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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어렵게 수복한 2900선,돌발악재로 빼앗기다

중앙일보

입력

1.내륙증시 : 투자심리 다시 위축

미국이 신용위기, 국제유가 상승과 IMF의 경기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증시를 강타하면서 금융과 부동산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하이 선전 양대증시의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신화사가 다시 ‘중국증시의 투자매력이 뚜렷해 졌다’는 사설을 발표했고, 증감회가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시장 안정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의지 표명 했지만, 시장이 원하는 실질적인 부양책이 없는 립 서비스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출회됐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5% 내린 2,832P, 선전거래지수는 1.8% 하락한 9,792P를 기록했다.

올림픽 전까지 지수 3,000선 회복 시도가 계속 전개될 전망이다. ‘양치기소년’처럼 말뿐인 증시부양만으로는 반등시 차익매물 출회를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기간까지 중앙정부는 증시안정 의지가 확고해 추가 하락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지수 하락의 배경

1) 중국최대 철도설비 회사인 중국남차가 8월 5일부터 30억주, 약 2.5조원의 IPO 공모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수급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고, 당국의 증시안정 의지표명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8월 비유통주 해제물량이 다시 증가할 계획이어서 올림픽 이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 하반기 거시경제 방향이 ‘과열방지’에서 ‘성장유지’로 전환했지만 실질적인 긴축완화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이 분분하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최근 주도주인 부동산과 금융주 위주로 단기 차익매물이 출회됐다. 3분기에도 생산자물가지수는 상승압력을 받고 있어, 당국의 증시부양의지를 시간을 갖고 지켜보아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3) 지난 주 올림픽을 앞둔 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 표명과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매력이 부각되면서 5일 연속 순 매수세를 보였던 기관이 주초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홍콩증시 : 주변증시 약세로 동반 하락

미국 금융위기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다우지수가 급락했고, A증시도 IPO와 8월 다시 증가한 비유통주 물량으로 수급 불안감이 대두되면서 하락하자 홍콩증시도 중국물의 약세 속에 하락 마감했다. 부동산과 금융주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항생지수는 1.9% 하락한 22,258P, 국유기업지수는 2.0% 내린 12,148P로 장을 마쳤다.

최근 국제자금이 홍콩시장에서 이탈하는 현상이 뚜렷해 지면서 수급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미국증시가 상장 기업의 실적 부진소식으로 하락하면서 홍콩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매도가 다시 강해지고 있는 것도 홍콩 증시를 비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

43개 블루칩 중 3개만이 상승했다. 부동산과 금융주가 급락했고, 중국물 통신주도 평균 1.6%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자 중국물 항공주도 평균 4% 넘게 하락했다.

3.상반기 순이익 37% 증가

28일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108.55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37%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상반기 실적을 예고한 693개사의 예상 순이익은 2361억위안(+31.94%)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과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분석해 보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올림픽 뒤, 중국이 우선 해결해야 할 4가지 약점

중국이 개혁개방을 단행한지 30년간 중국의 GDP는 연평균 9.8%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장기예측 자료를 보면 중국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7.5%의 성장을 하고, 그 다음에는 매 10년 마다 성장률이 1%포인트씩 낮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럼에도 장기간 고도 성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적지 않은 약점도 부각되고 있어 무역강국에서 경제강국,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부상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약점1) 중국은 전세계 장난감의 70%, 냉장고 35%, 에어컨 67%, 세탁기 50%, 철강 30% 를 생산하고 있어 중국제품 없는 세계는 하루도 생활할 수 없게 됐다. 모두들 중국을 ‘세계의 공장’이라고 부르는데, 그렇다면 과연 중국은 <생산대국>일까?

진정한 <생산대국>은 미국이지 중국이 아니다. 중국의 3대 산업지역인 주강 삼각주(광둥성), 장강 삼각주(상하이), 발해지역은 중국의 경제선장을 이끌어왔고, 958개 제품의 생산량은 전세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 기술력이 없이 중국은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

바비인형을 예로 들면 제조 공정에서 중국의 환경파괴, 자원낭비와 저임금 착취를 통해 1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그렇지만 미국 월마트에서 팔리는 가격은 9.99달러이다. 1달러에 수출한 바비인형이 10달러에 팔리기까지 9달러의 가치는 누가 가져 갔을까?

제품의 제조에서 판매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면 제조공정 외에도 제품 설계, 원자재 구입, 물류, 주문, 도매, 소매 등 6개 공정이 더 있다. 이 과정에서 9달러의 가치가 생산하게 된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7개 공정 중에서 저 부가가치인 생산 공정만을 담당하고 있다. 그 중 자원을 파괴하면서 벌어들인 이익은 고작 0.7달러에 불과하다.

개혁개방 30년 동안 80%의 호수가 심각하게 오염됐고, 초원의 2/3가 사막화됐으며, 1/3에 달하는 토지가 산성비에 오염됐다. 또한 3억 명에 달하는 농촌 인구가 식수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약점2) 1년간 배출되는 석 박사 75만 명, 4년제 대학생 325만 명에 달한다. 과연 이들은 모두 취업할 수 있을까?

10년 전에는 대학입시를 치른 수험생 중에서 30% 이하만이 전문대 이상의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올해는 대학 입학률은 60% 이상이다. 학생들이 예전보다 공부를 더 잘해서일까? 중국 정부가 입학 정원을 늘렸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인구 대비 대학생 비율이 유럽보다 훨씬 적어 대학생 숫자만 많으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 10%인 중국은 대졸 실업자 천국인데, 2% 성장하는 미국은 대학생 모집난이 발생할까? 중국 생산기업은 국제분업체계상 생산공정에만 관여하고 있다. 이외에 제품 설계, 물류, 원자재 구입, 주문, 도매, 소매 공정은 주로 미국이 관리한다. 대학 졸업생은 제조공정상의 근로자가 아니라, 생산 뒤에 존재하는 6개 공정이다.

제조 공장이 늘면서 농민공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면서 대학생들은 파트타임직도 찾지 못해 석사, 박사 공부를 계속하는 악순환이 연출되고 있다. 중국의 산업구조로 볼 때 매년 400만 명의 졸업생은 너무 과분할 수 밖에 없다.

약점3) 주식시장은 50% 이상 폭락했고, 광둥성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내년 베이징시의 집값은 30% 이상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5년간 중국 GDP는 10% 이상의 고도성장을 해왔지만,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GDP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외국자본이 창출한 GDP는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외자 기업은 수출액의 55%, 하이테크 제품의 87%를 점유한다. 유럽과 일본은 GDP의 70%를 소비가 차지하지만, 중국은 35%로서 절반 수준이다. 중국 GDP의 47%는 고정자산투자가 차지하는데 반해, 유럽과 일본은 20%에 불과하다.

과도한 고정자산투자와 소비 불균형으로 인해 중국 경제는 기형(畸形)적으로 성장해 왔다. 수출드라이브 정책으로 인해서 외환보유액은 1.8조 달러에 달함에 따라, 미국의 압력으로 위안화는 빠른 속도로 평가절상 되고 있다. 더우기 <신노동법>이 실시됨에 따라 제조업체의 현금흐름은 더욱 악화됐다. 광둥 지역에서는 30%의 공장이 문을 닫았고 저장성과 쟝쑤성 에서는 20% 이상이 폐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로 제조산업의 의 투자 열기도 급랭하고 있다.

제조산업의 환경이 악화되자, 7000조원이 넘는 시중 유동자금은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으로 급격히 흘러 들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007년 초에 2700P에 불과했지만 10개월 사이에 6124P까지 치솟았고, 부동산 가격도 100% 이상 올랐다. 자산버블이 꺼지자 주가는 2800P, 부동산 가격은 일부 지역에서 반토막이 났다. 2007년 초로 자산시장은 회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약점4) 불리한 국제분업시스템에서 중국기업의 탈출구 –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
지금까지 중국은 부가가치가 제일 낮은 제조 공정 부분에만 주력해 왔다. 이로 인해서 미국, 유럽과 일본의 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됐고, 글로벌 기업의 이익을 챙겨주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경제성장과 무역흑자에도 불구하고 자체 지적재산권을 가진 핵심기술 개발에 소홀한 결과, 단순 가공수출 공장으로 전락했고, 외국 첨단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설계, 핵심부품, 최종 제조설비와 관련된 중요 생산과정에 지적재산권, 독자브랜드, 고부가가치 제품생산 등 기업경쟁력의 핵심요소를 확보해야만 진정한 기업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용도 창출할 수 있다

5.잘나가던 중국의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꺾었다

2008년 상반기 중국 자동차시장의 생산과 판매는 각각 모두 500만대를 상회했지만, 성장세는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자동차 생산은 519.96만대(+16.71%), 판매 518.22만대(+18.52%)를 기록했는데, 증가율상으로는 각각 5.65%포인트, 4.7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위안화절상, 원자재 가격상승, 인건비상승, 자연재해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 판매량은 360.90만대(+17.07%)로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고, 그 중에 경차 판매량은 266.76만대(+16.72%)로 증가율상으로 9.2%포인트 하락했다. 1000~1600cc 차량은 전체 승용차의 55.92%를 차지했다, SUV차량은 42.01% 증가해, 승용차 성장률보다 24.9%포인트 높았다

상용차 판매량은 157.32만대(+21.98%)로 자동차시장의 증가율보다 3.46%포인트 높았다,. 화물차는 124.76만대(+20.86%)로 빠르게 증가했다.

자동차시장의 수출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는데,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 웃돌았다. 올해 1~5월까지 자동차 수입금액은 132.87억달러(+40.26%), 수출금액은 203.91억달러(+42.16%)를 기록했다. '수입자동차는 17.14만대(+58.94%), 수출차량은 32.06만대(+70.60%)로 수입차량보다 13.93만대가 많았다

자동차 생산량 상위 10대 기업의 판매량은 434.97만대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그 중에 상하이자동차, 이치, 둥펑, 창안, 베이징현대 순으로 이들 기업은 349.79만대로 전체의 2/3을 점유했다.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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