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호남 보수야당 가능할까-역대 총선결과로 본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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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1대 이후 치러진 총선을 돌이켜보면 비호남 보수야당은 지역기반을 갖고 출발할 경우 교섭단체구성은 물론 캐스팅보트의석을 확보하는 적잖은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어설픈 지역기반을 갖고출범한 비호남 야당은 약간의 의석을 확보하는데는 성공했어도 오래가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했다.13대 당시 충청권을 텃밭으로 했던 신민주공화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데 성공하고 3당합당으로 명맥을 유지한 반면 14대 때 별다른 지역기반없이 강원권을 공략하려던 통일국민당은 금력(金 力)으로 의석은 확보했으나1년도 안돼 폐업하는 비운을 맞아야했다.
이번 선거 역시 충청권에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고 출전하는 자민련은 13대 당시 신민주공화당이 이룩한 성과이상을 거둘것으로예상된다.
81년 3월25일 치러진 11대 총선에서는 민주한국당과 한국국민당이라는 새로운 야당이 등장했으나 유치송(柳致松)총재의 민한당은 81석,김종철(金鍾哲)총재의 한국국민당은 25석을 차지하는데 그쳐야했다.반면 12대총선에서는 지역기반을 망라한 범보수야당이 등장,돌풍을 일으켰다.창당후 25일밖에 되지 않은 신한민주당이 기존야당인 민한당.국민당을 제치고 제1야당으로 발돋움한 것.
1당인 민정당도 충격을 받고 총선 1주일만에 전면개각을 단행했을 정도였다.
막후에서 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씨의 조종을 받은 이민우(李敏雨)-이기택(李基澤)-김수한(金守漢)씨가 전면에 나섰으며 총선후에는 민한당 당선자 18명과 군소정당 당선자들이 대거 입당,1백3석이라는 거대 야당을 이루었다.
88년 4월26일 13대총선에서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이끈 신민주공화당은 35석을 얻어 국회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정국운영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했다.92년 민정당.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통합후 치러진 14대 총선에서 는 정주영(鄭周永)총재의 통일국민당이 강원도를 근거지인양 강원도 돌풍을 일으키려했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끝내 鄭회장이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하자 덩달아 당도 졸지에 와해되고 말았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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