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299.5야드 ‘백발백중 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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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간) 개막한 PGA투어 RBC캐나디언 오픈 1라운드에서 앤서니 김이 9번 홀에서 샷하고 있다. [오크빌 AP=연합뉴스]

넘치는 자신감, 거침없는 샷은 앤서니 김(나이키골프)의 트레이드 마크다. 언제, 어디서든 그는 망설이지 않는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스코어를 줄여 나가는 자세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연상케 한다. 데뷔 2년차에 우즈의 후계자로 지목받는 것도 이런 플레이 스타일 덕분이다.

앤서니 김이 뚜렷한 상승세다. 지난주 영국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올랐던 앤서니 김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캐나다 오크빌로 날아갔다. PGA투어 RBC캐나디언 오픈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주최 측은 앤서니 김을 비롯한 스타급 선수들에게 전세기를 내줬다. 앤서니 김은 “1등석을 탄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만족해했다.

대회가 열린 글렌애비 골프장(파71·7273야드)은 브리티시 오픈이 열렸던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과는 아주 달랐다. 코스 길이는 길지 않았지만 세찬 비가 내려 페어웨이 곳곳에 물이 찰 정도였다.

그래도 앤서니 김은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6언더파(버디 7, 보기 1개)를 몰아쳐 마이크 위어(캐나다)·에릭 액슬리(미국)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299.5야드나 됐는데도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홀당 평균 퍼팅 수는 1.53개.

앤서니 김은 “공을 집어들어 닦을 수 있는 클린&리프트 규칙을 적용한 덕분에 아이언 샷을 하기가 편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샷도 안 되고 퍼팅도 엉망이었는데 하루 만에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위창수(36)와 나상욱(24)은 2언더파 공동 25위에 올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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