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단체관광.취재경쟁에 독도는 괴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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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민들의 지나친 관심에 독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일본의 독도망언(1월29일)이후 너도 나도 앞다투어 독도를 찾으면서 독도가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지난달 10일부터 한달동안 전국배달녹색연합회원 39명등 24개 단체 1백38명,8 개 언론사 취재기자등 4백여명이 독도에 발을 디뎠다.올들어서는 모두 5백40명이 섬에 올랐다.
이는 취재.학술.행정업무등 이유로 지난 한햇동안 방문한 4백4명보다도 1백36명이 많은 숫자다.
더구나 지난 6일 경찰청이 국민들의 독도출입을 완화키로하자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마포민주산악회.독립유공자회등 15개 단체1백20명이 이미 승인을 받고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올 상반기까지 방문 신청인들이 무려 1천여명에 이르러 해 양경찰청과 경북지방경찰청이 승인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인원이 독도에 들어갈 경우 먹을 물과 시설이 부족한데다 천연기념물인 괭이갈매기와 희귀 야생화등이 훼손될 우려가 크고 안전시설이 없는 섬이어서 추락사고등의 위험도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장기방문객이 늘어나자 경비대원들도 물부족으로 목욕을 못하고 1개뿐인 화장실앞에는 아침마다 5~6명씩 줄을 서기까지 한다.
울릉도=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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