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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의대 성형외과팀 종아리 근육 퇴축수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의술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위해 어디까지 헌신(?)할 것인가.
최근 개발돼 5월 대한성형학회 학술대회 보고를 앞두고 있는 종아리 근육퇴축술은 미용성형외과 분야의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시도를 보여준다.
이 시술의 대상자는 다리가 굵거나 알통이 나와 치마입기를 꺼려하는 여성들.
종래 이들에게는 종아리 근육(비복근)부분 절제나 지방흡입법이시행돼 왔다.그러나 전자의 경우 수술에 따른 번거로움과 고통이따랐고 후자는 종아리에 지방이 많지 않아 실효가 적다는 단점이제기돼 왔다.
한림대의대 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서인석(徐麟錫)교수와 명동 박규진(朴奎眞)성형외과원장팀이 고안한 새로운 방법은 근육을 지배하고 있는 신경을 차단,근육 스스로가 위축되게 만드는 것이다. 각종 사고로 신경이 마비된 환자들의 근육이 서서히 섬유화하여 팔.다리가 가늘어지는 원리와 같다.
수술은 우선 무릎이 접혀지는 안쪽(오금)을 2㎝정도 절개한 다음 종아리쪽으로 내려간 신경가닥중에서 근육과 관련된 신경을 찾아 잘라 묶어준다.그러나 수술은 말처럼 쉽지 않다.여러 가닥으로 분포된 신경선중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선별해 야하고 이중에서도 안쪽 비복근을 지배하는 신경을 찾아야한다.
朴원장은 『신경가닥의 모양이 같아 수술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수술효과는 뚜렷해 3개월 후부터 서서히 근육이 위축,전체 종아리 굵기가 10~20%정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수술의 어려움만큼 우려되는 것은 수술 후 보행불편과 같은 기능장애.이에 대해 徐교수는『아킬레스건 쪽으로 가는 3개의 신경중 1개만 절제하기 때문에 무용가나 강도높은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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