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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폐광,‘보물단지’로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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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십 년간 방치했던 국내 광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돈이 될 것이란 전망에 민간에서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22일 삼척 가곡 아연광산을 재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곡 광산은 1971~86년 아연 62만t을 생산했던 곳이지만 아연 가격이 떨어지고 노사분규가 격렬해지면서 폐광됐다. 그러나 잠재력은 크다는 게 지식경제부의 판단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매장량만 420만t에 이른다. 추가 탐사를 통해 1000만t 이상을 더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환 지식경제부 광물자원팀장은 “재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아연 수요의 3.2%를 충당하고, 연간 5700만 달러어치의 아연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재개발에 정부 예산은 가능한 한 적게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만큼 민간 자본의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23일 광업진흥공사에서 투자설명회가 열리는데, 광진공은 130여 개 기업과 금융사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재개발을 위한 탐사 비용 72억원을 투자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진공은 9월 중 투자업체 컨소시엄을 구성해 11월부터 탐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광진공은 가곡 아연 광산뿐 아니라 전국 10여 곳 폐광의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진도가 많이 나간 곳은 몰리브덴 광산인 경북 울진 금음 광산이다. 이곳은 82년 문을 닫았으나 지난해 탐사가 시작돼 올해 말까지 518t의 몰리브덴 정광을 생산할 예정이다. 금음 광산 재개발에는 광산 개발회사인 KMC가 50%를 투자했다. 이 밖에 충북 제천의 몰리브덴 광산, 경기도 포천의 티탄철석 광산도 민간 기업인 동원리소스가 재개발 중이다.

우라늄 광산 개발도 추진된다. 광진공은 1억1500만t의 우라늄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괴산·보은, 충남 금산 일대 120㎞를 탐사해 6개 광구에 대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광진공은 충남 금삼 추부면 도장골 일대 광구부터 우선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최초의 우라늄 탐사 시도다. 우라늄은 국내 전력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에너지원이지만 전량을 수입해서 쓰고 있다. 우라늄 가격은 지난해 파운드당 평균 99.3달러에 거래돼 5년 전의 10배로 올랐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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