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경기’ 광역버스도 환승 할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현재 서울 및 경기도의 시내버스와 수도권 지하철에서 실시되는 환승 할인이 9월부터 서울과 경기도를 운행하는 광역버스(좌석버스)에도 적용된다.

서울시는 “경기도와 광역버스 통합요금 정산 방법에 대해 최근 합의를 보았으며 이르면 9월부터 수도권 광역버스 178개 노선 2449대로 환승 할인이 확대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9월부터 수도권 광역버스와 다른 대중교통수단(지하철·시내버스·마을버스)을 갈아 타는 경우 총 이동거리가 30㎞ 이내면 현재의 광역버스 기본요금(교통카드 기준 1700원)만 내면 된다. 이동거리가 30㎞를 넘는 경우에는 추가 5㎞당 100원씩을 더 낸다.

가령 분당 정자역에서 광역버스로 29㎞를 이동한 뒤 명동역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7㎞를 더 가서 모두 36㎞를 이동하는 경우 9월부터는 요금을 1900원(카드 기준)만 낸다. 기본 30㎞에 대한 1700원과 추가 6㎞에 대한 200원을 더한 금액이다. 현재는 이 경우에 환승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광역버스요금(1700원)과 지하철 요금(900원)을 더한 2600원을 내야 한다.

서울시 윤준병 교통기획관은 “환승 할인 확대로 하루 평균 22만 명이 1인당 연간 최대 50만원 정도의 교통비를 절약해 사회적으로는 1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기획관은 “환승 할인 확대에 따라 그동안 주거지역을 모두 경유하고 최종 도착지가 광화문·강남역 등으로 집중되던 광역버스의 노선도 경기도와 협의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승 할인 확대로 줄어들게 되는 연간 운송 수입은 서울시와 경기도가 예산으로 지원하게 된다. 서울시가 연간 200억원, 경기도가 600억원을 내기로 했다. 경기도가 더 많은 부담을 지는 것은 광역버스 환승 할인의 주수혜자가 경기도민이기 때문이다.

성시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