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걷기 - 발기부전의 가장 좋은 치료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성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성기능 장애가 발기부전이다. 이 때 사람들은 가장 쉬운 방법으로 정력제를 찾곤 한다.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도 없는 처방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거나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AG클릭닉의 권용욱 원장은 “평소에 좋은 생활습관과 정력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으로 성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발기부전치료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다만 질병도 없고 생활습관에도 문제가 없거나 나쁜 생활습관을 고쳤는데도 발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때는 주저하지 말고 발기부전치료제의 사용을 전문가와 상의할 것을 권했다.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

발기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좋은 것을 하려고 하는 것보다 나쁜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즉 담배를 끊고, 술을 적당히 마시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이 더 중요하고 쉽고 돈이 안 드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할 일이 바로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므로 당연히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 근육이 튼튼해지고 혈관의 탄력성도 좋아지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는데 이 모든 변화는 정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또한 빨리 걷기나 달리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하면 산화질소(NO) 분비가 촉진되는데 이산화질소는 혈관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기가 되려면 성기의 해면체로 혈액이 유입되어야 하는데 해면체로 혈액이 제대로 유입되려면 혈관이 충분히 확장되어야 하고 이때 산화질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운동을 하면 엔돌핀이 분비되는데 엔돌핀은 스트레스도 해소시키고 기분도 좋아지게 만든다. 이는 리비도를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성욕도 살아나고 발기도 잘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비만은 그 자체로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각종 생활습관병을 일으켜서 성기능을 떨어뜨린다. 운동은 비만을 예방하고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어 성기능을 증진시킨다. 섹스도 일종의 운동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체력이 필요하다. 섹스 중에는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는데 심폐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성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섹스 중에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운동은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성기능을 향상시킨다.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까?

유산소 운동은 천연 비아그라라 할 수 있다. 혈관 확장 물질인 산화질소(NO)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지방을 효과적으로 연소시켜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이 정력에 좋은 이유는 발기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혈관을 유연하고 튼튼하게 하고 심장과 폐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유산소운동으로는 달리기, 걷기, 수영, 등산, 댄스, 자전거타기, 체조 등이 있는데 모두가 정력에 도움이 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등산이다. 등산은 유산소운동과 섹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체 근육 강화운동을 동시에 하게 되므로 더 좋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경치를 감상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등산 다음으로 좋은 운동은 걷기(속보, 파워워킹)이다. 운동으로서의 걷기는 일상생활의 걷기와는 조금 다른데,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걷되, 천천히 걷기 시작하여 약간 빠르고 경쾌하게 걷는다. 속도는 걷는 사람의 운동 수준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윗몸을 곧게 펴고 정면을 보며 몸에 힘을 빼고 머리를 든 자세로 팔은 90도 정도 구부리며 팔을 크게 움직이고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으면서 땅바닥을 밀듯이 발 앞부분으로 지면을 차며 발뒤꿈치, 발 가운데, 발부리 순으로 내딛는다. 걷기는 나이가 많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서 조깅이나 등산이 관절에 무리가 되는 사람들이나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아주 적합한 운동이다. 발에 잘 맞고 쿠션이 좋은 신발과 편안한 옷차림이면 충분하고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같은 이유로 달리기도 매우 좋은 운동이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발기력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먹는 것이다. 음식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발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혈관이므로 혈관 건강을 해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1.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식습관
-포화지방과 수소화지방을 피한다. 포화지방산은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과 육류, 소시지 등에 들어 있는 지방산, 수소화지방은 액상의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하여 고체로 굳힌 것을 말하는데 트랜스지방이라고도 한다.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수소화 지방에 해당되며 과자,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등 공장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식료품에 들어 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생선을 먹는다. 생선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이 생길 위험도 낮추어준다.
-싱겁게 먹는다. 소금은 혈압을 올리고 혈압이 올라가면 혈관이 손상되므로 소금 섭취량을 하루 7.5g(나트륨으로 3g)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당분 섭취를 줄인다. 당분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체내 인슐린 대사를 혼란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며 혈관이 노화되게 한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채소와 과일에는 우리 몸의 생리작용을 활성화하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항산화제 성분이 풍부하여 활성산소로 인한 혈관의 노화를 막는다.
-엽산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엽산은 혈관 벽을 손상시키는 호모시스테인을 억제한다. 엽산이 풍부한 음식은 시금치, 콩, 브로콜리 등의 채소류와 바나나, 오렌지, 아보카도 등의 과일이다.

2.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식습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마늘, 양파, 부추를 많이 먹자.
-비타민 E는 혈액응고를 억제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 E가 많은 식품으로는 땅콩, 아몬드, 잣, 장어, 해바라기 씨, 콩기름, 꽁치 등이다.
-하루 1-2 잔 정도의 적당한 음주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주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발기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레드와인이 가장 좋다.

TIP. 남성 성기능 평가표

질문 중에서 자신의 상태와 일치하거나 근접한 항목을 하나만 선택하면 된다. 각 항목의 점수를 더해서 17점 이하가 나오면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1. 지난 6개월 동안 삽입할 정도로 발기가 되고 발기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귀하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1)매우 낮다 2)낮다 3)그저 그렇다 4)높다 5)매우 높다

2. 지난 6개월동안 성적 자극으로 발기 되었을 때 성교가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발기가 몇 번이나 있었습니까?
0) 성행위가 없었다. 1)거의 한 번도 또는 한 번도 없었다. 2)가끔씩(총 횟수의 50%에 훨씬 못 미친다) 3)때때로(총 횟수의 50%정도) 4)대부분(총 횟수의 50%이상이 훨씬 넘는다) 5)항상 또는 거의 항상

3. 지난 6개월 동안 성교하는 중에 발기 상태가 끝까지 유지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습니까?
0)성교를 시도하지 않았다 1)거의 한 번도 또는 한 번도 없었다.
2)가끔씩(총 횟수의 50%에 훨씬 못 미친다) 3)때때로(총 횟수의 50%정도)
4)대부분(총 횟수의 50%이상이 훨씬 넘는다) 5)항상 또는 거의 항상

4. 지난 6개월 동안 성교를 끝마칠 때까지 발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습니까?
0)성교를 시도하지 않았다 1)지극히 어려웠다 2)매우 어려웠다
3)어려웠다 4)약간 어려웠다 5)전혀 어렵지 않았다

5. 지난 6개월 동안 성교를 시도했을 때 몇 번이나 만족감을 느꼈습니까?
0)성교를 시도하지 않았다 1)거의 한 번도 또는 한 번도 없었다.
2)가끔씩(총 횟수의 50%에 훨씬 못 미친다) 3)때때로(총 횟수의 50%정도)
4)대부분(총 횟수의 50%이상이 훨씬 넘는다) 5)항상 또는 거의 항상

도움말 = AG클리닉 권용욱 원장

객원기자 최경애 doongj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