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재산 얼마나 달라졌나-행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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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검찰을 제외한 행정부 1급이상 고위공직자중 지난해 1억원이상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모두 38명으로 94년의 24명에 비해 14명이 늘었고,2억원이상 증가자도 9명에 달했다.
그러나 장.차관들 가운데 1억원이상 증가자는 박송규(朴松圭)법제처차장(2억1천8백만원)1명뿐으로 지난해 4명에 비해 크게감소. 재산증가가 두번째로 많았던 인사는 총리행정조정실의 최규학(崔圭鶴)제1조정관으로 8억6천4백만원이 증가.부친으로부터 서울강서구화곡동 상가(8억9천만원)등을 상속받았다는 설명.
반면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사람은 서상기(徐相箕)한국기계연구원장으로 총8억3천7백82만원이 감소.徐원장의 경우 상속세와 양도세등 각종 세금을 많이 낸데다 전세금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장관급중에서는 오인환(吳隣煥)공보처장관이 8천48만원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고 신고했으며 김장숙(金長淑)정무2장관과 이시윤(李時潤)감사원장이 각각 7천4백만원과 7천3백만원으로 2,3위를 차지.吳장관의 경우 부인이 경영하는 약국 수입과 장기신용은행 해약금및 투자신탁 이자등이 재산증가의 요인.
국무위원중 유일하게 재산이 감소한 정근모(鄭根謨)과기처장관은4천76만원이 줄었는데 예금등을 생활비와 장남의 전세보증금에 충당했기 때문이라고.한편 지난해 국무위원들의 평균재산증가액은 3천8백만원선.
…이번 신고에서도 1억원이상 재산증가자가 가장 많은 부처는 외무부로 행정부내 40명 가운데 9명을 차지.2억5천3백만원의재산증가를 신고,행정부 전체로도 재산증가 랭킹 4위를 차지한 장선섭(張瑄燮)경수로기획단장(前주불대사)은 본인 과 부인 명의로 된 오뚜기식품 주식의 상장 덕분에 각각 1억2천6백만원과 1억1천5백만원이 증가.
…한편 교육부는 1억원이상 증가자가 6명으로 외무부 다음으로고액증가자가 많았는데 박찬석(朴贊石)경북대총장등 대학총장이 5명을 차지해 눈길.
…작년말 장.차관이 모두 바뀐 재정경제원에서는 나웅배(羅雄培)부총리의 재산이 67억1천7백만원으로 단연 최고의 갑부로 부상.그러나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장승우(張承玗)제1차관보(1억4천3백만원 증가)였는데 이는 부친(張炯泰 광주 해양도시가스 회장)의 재산이 1억3천9백만원이나 늘었기 때문. 재경원 고위 간부와 산하 기관장들은 여유자산을 대부분 은행에 예금하고 있으나 일부는 채권.주식 투자등으로 재테크 수완을 발휘해 눈길.이환균(李桓均)차관의 경우 1억원을 채권에 투자해 1억1천8백32만원으로 늘려 은행이자를 웃도는 짭짤한 수익을 얻기도.
세무공무원중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인사는 국세청과관세청에서 모두 차장이어서 이채.
국세청 박경상(朴京相)차장은 6천4백15만원이,관세청 김경우(金耕宇)차장은 6천8백5만1천원이 각각 증가.
한편 수산업을 하는 수협 박종식(朴鍾植)회장은 남해안 기름오염사고와 적조등으로 피해를 봐 재산이 무려 5억7천9백73만8천원이나 감소.
…조순(趙淳)서울시장은 배우자의 재산이 1억1천6백43만원 늘었으나 6개월간 재산총액이 오히려 3천7백92만원 줄었다.
이에대해 시장비서실측은 『趙시장이 6.27 지방선거에 들어간비용등을 정산한 결과 본인 명의 재산이 1억5천4 백36만원 감소하는 바람에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배명복.김현종.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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