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서울 ~ 포천 고속도 노선 변경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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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기도 구리시가 시내를 관통할 예정인 서울∼포천 민자고속도로 노선의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구리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서울북부고속도로㈜는 2014년까지 1조7720억원을 들여 서울 강변북로와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을 잇는 53㎞ 구간에 민자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서울북부고속도로 측은 다음달 말까지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 최종 노선을 확정한 뒤 2010년 1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리시는 기존안대로 도로가 개설될 경우 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고구려 역사공원 부지를 가로지르게 된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시는 고구려 유적이 산재한 아차산 기슭 교문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38만7664㎡에 2013년까지 5511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고구려 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리시의 반발에 따라 국토부는 고구려 역사공원을 벗어나 서울 방향으로 1㎞가량 우회하는 노선 변경안을 마련해 구리시에 제시했다. <약도 참조>

그러나 시는 “고속도로가 시내를 통과할 경우 도시가 양분되는 데다 환경과 유적이 훼손된다”며 노선 전체가 시를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구리시는 면적이 33.3㎢에 불과한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인 데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국도 3개(6번·43번·47번) 노선이 도시 중앙부를 관통하는 바람에 도심지 교통 혼잡이 초래됨은 물론 체계적인 도시 개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여기에 도시를 통과하는 새로운 도로가 건설될 경우 도시 개발에 너무 큰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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