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심각해지는 토양오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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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환경부 조사결과 전국 토지의 오염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토양오염은 수질 또는 대기오염처럼 즉각적으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1차로 농작물이나 가축 등을 오염시키고 2차로 인체내에 축적된후 질병을 일으키며,종내 땅을 황폐하게 하고 생태계를 파괴한다.
93년과 95년을 비교한 조사결과 중금속(重金屬)함유량의 증가속도는 우려할 만큼 빠르다.비소 오염도가 60%나 늘어난 것을 비롯해 구리 36%,아연 34%,수은 19%,납 16%가 늘었다.단지 카드뮴만 30%가 줄었다.
토양에서의 중금속검출은 전국적인 평균치보다 지역적 특수성이 반영된 산출치가 문제된다.금속제련소 지역이나 광산지역은 일반 농경지보다 매우 높다.따라서 중금속오염을 막는 대책도 양면에서추진돼야 한다.제련소나 광산지역은 금속.비금속 찌꺼기를 가두는댐을 마련해야 한다.복토(覆土)와 식수작업으로 자연환경을 복원시켜야 한다.
지금처럼 폐광지역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는 안일한 대책으론 주변지역의 토양오염을 막을 수 없다.문을 닫는 광산들은 적절한복원대책을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이들 특수지역의 토양오염을근원적으로 막지 못하면 유독물질은 하천과 지하 수로 유입돼 피해를 확산시킨다.
농경지의 토양오염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우선 농약과 비료의 과다(過多)사용을 자제하고,특히 맹독성분이 있는 것은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그러나 현실은 매우 심각하다.병충해에 강한 맹독성 농약이 계속 투여되고,골프장 증가에 따라 농약 사용도 늘고있다.단위당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비료사용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토양오염이 심각하다는 징조가 나타날 때마다 아직은 괜찮다는 낙관을 버려야 한다.직접오염만 문제삼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간접오염을 등한시하면 어느 땐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점을 미리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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