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리날레 리포트-홍콩 왕자웨이 감독 화제의 인물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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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지난해 『중경삼림』『동사서독』『타락천사』 세편의 영화가 잇따라 개봉되면서 국내에 「왕자웨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홍콩감독 왕자웨이(王家衛)가 베를린영화제에서도 스타감독으로 각광받아눈길. 비경쟁인 포럼부문에 출품된 『타락천사』는 전회 표가 매진되고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발간하는 일간 소식지 베를리날레는 21일자에 그를 화제의 인물로 소개했다.
이 소식지는 왕자웨이를 『거리를 천천히 걷고 조용히 생각하며사물의 냄새맡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광각렌즈로 거리 풍경을 담는 감독』으로 소개하며 인터뷰에서 그의 작품세계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왕자웨이는 베를린에 와서도 특유의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행사장 주변에 자주 나타났다.튀는 그의 분위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배우처럼 하고 다니는 걸 보면 스타기질이 있다』는 말도 오갔다.영화제에 참석한 한국 영화관련자들은 『우리 감 독도 왕자웨이처럼 홍보에 적극적이어야 하는데…』라며 그의 행동을 홍보차원에서 해석하기도 했다.
베를린=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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