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총선 주요변수 여성후보들 집중취재-여성후보 哀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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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4월총선의 여성출마자들은 비록 숫자는 적지만 투지는 남성못지않다.남자들처럼 소주잔을 돌리지는 못하지만 조기축구에 나가기도하고 상가에도 스스럼없이 들른다.그래도 역시 여성이니까 겪는 애환이 겹겹이 쌓인다.
자민련의 고순례(高順禮.32.서울 마포갑)씨는『이렇게 아까운시간에 화장과 머리하는데만 1시간을 허비해야 한다』고 억울해했다. 서울은 그래도 견딜만하지만 농촌에서는 아직도 여성을 보는눈길이 곱지 않다.국민회의 이미애(李美愛.경남 양산)후보의 남편 이적(李謫)씨는『노인들이나 같은 여자들이 잘 웃어주지 않아땀이 배로 든다』고 고충을 호소했다.국민회의 추미 애(秋美愛.
37.광진을)씨는 『상가에 들르면 술을 따르기도 하고,권하면 마시기도 하지만 술에 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옷매무새를 추렸다.
여성주자들은 여성으로 누릴 수 있는 강점을 적극 활용하느라 애쓴다.신한국당 양경자(梁慶子.56.서울 도봉갑)씨는 『낮에는남자들은 대부분 출근해 집에 여성이 많은데 어디를 들어가도 편하게 맞아줘 오히려 좋은 면도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을동(金乙東.50.서울 종로)씨는『몸을 사리면 안될것 같아 마구 돌아다니는데 특히 내 스타일이 털털해서인지 시장아주머니들이 친구처럼 반가워한다』고 자랑했다.
국민회의 김희선(金希宣.52.서울 동대문갑)씨는 『남자들의 요정정치.밀실정치를 없애자는 구호도 내가 여자니까 할 수 있는것』이라며 장점이용법을 강조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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