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MBC "1318 힘을 내 우리가 있잖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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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22일 밤8시5분 방송된 MBC 『1318 힘을 내 우리가 있잖아』(사진)는 「가족이 함께 보는 프로그램」을 목표로 만들어졌다.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들의 삶을 제대로 다루겠다는 취지에서 제목부터 『1318…』로 정한 이 프 로그램은 그런 점에서 「절반」쯤 성공을 거뒀다.
단순히 청소년용 프로그램으로 부르기엔 참가자부터 달랐다.많은학생들이 그들의 부모와 함께 녹화가 이뤄진 강당을 메웠다.프로그램 구성도 「엄마와 딸의 노래자랑」「아빠와 함께 춤을」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갖는 시간으로 꾸몄다.학생들의 의견발표 주제는 남자친구 얘기를 부모에게 하지 못하는 이유등 부모들이 자녀에게서 놓치기 쉬운 얘기들이었다.
하지만 『1318…』는 김원준.DJ 덕등 철저한 청소년 취향의 인기 연예인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청소년들의감각에 호소해 「쉽게」 시청률을 올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그러나 10대의 우상인 연예인들이 얼굴을 내미는 시간이 길면길수록 40대 이상은 『1318…』를 외면하기 쉽고 그럴 경우「가족을 생각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도 무색해진다.「절반은 실패했다」는 평을 받게 되는 이유다.
『1318…』는 연예인을 통해 시청률이라는 실리를,「부모와 함께」라는 형식을 통해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을 함께 거머쥐려 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전체적인 구성은 「청소년 끌기」에만 급급했다는 느낌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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