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 금강산 … 독도 … “화불단행 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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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화불단행(禍不單行·재앙은 겹쳐서 온다는 뜻)의 형국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초부터 불어닥친 쇠고기 파동이 좀 잦아드나 싶더니 곧이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등이 터져 나오는 현 상황에 대한 착잡한 심경을 표현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 “이것은 우리 정부에서 초기 대응을 잘못해서 커진 면도 있고 관계없이 초래된 면도 있다”며 ‘화불단행’을 입에 올렸다.

그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등과 관련, 현 안보라인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대통령에게 바로 통보돼야 하고 안보 담당 라인에서 서둘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런 기민성이 없었다”며 “연락이 몇 시간씩 늦은 문제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역대 정권이 대북 핫라인을 개설했다고 얼마나 뽐냈느냐”며 “그런데 지금 통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국민에게 그렇게 실효성 없는 핫라인을 만들어 놓고 과대 선전을 했던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정권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와 관련해선 “지금 해야 할 일은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일”이라며 “독도에다 어민 피난 건축물도 짓고 독도 수역을 조사해 수자원이나 생태계를 발표하는 등 완전히 우리 영토와 같은 행위를 계속하는 총체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교라인 인책론에 대해선 “이 문제는 누구 하나가 잘못해 그렇다고 꼬집기는 좀 어렵다”고 신중론을 폈다.

◇홍준표, 안보라인 질책=홍준표 원내대표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과 관련, 정부 내 안보라인의 기강 해이를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금강산 피격 사건 때를 보면 국가정보원은 뭐 하는 집단인지, 월급을 받고 뭘 하는지 알 길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국방 라인도 보고하는 것을 보니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청와대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시간이 2시간 걸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자세”라고 비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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