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0’ 하나 더 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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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이들 오피스텔은 가전제품 등 웬만한 생활용품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 업무용보다는 주거용으로 많이 쓰인다.

임대료는 피엔폴루스 382㎡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400만원 정도다. 가장 큰 620㎡는 월세만 2000만원 정도다. 부띠크모나코 임대료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중개업소들은 내다본다. 297㎡가 보증금 1억원에 월 1200만원 선, 가장 작은 138㎡는 월 500만~600만원 정도다.

이 같은 임대료는 국세청 기준시가 기준으로 국내 오피스텔 중 가장 비싼 분당 정자동 타임브릿지 264㎡(보증금 1억원에 월 300만원 선)의 4배 정도다. 최고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단지에 같이 들어서 있는 오피스텔 132㎡ 임대료(보증금 1억원에 월 350만원 선)의 3배 선이다.

피엔폴루스와 부띠크모나코는 지난해 6월 이후 입주해 올해 국세청 기준시가 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오피스텔은 앞으로 타임브릿지와 최고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세는 3.3㎡당 2800만~3300만원 선으로 타임브릿지와 비슷하다.

피엔폴루스에는 연예인이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청담동은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데다 주변 연예기획사 등이 많아 연예인들만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이라며 “연예기획사 등에서 임차한 뒤 소속 연예인 등을 입주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부띠크모나코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바로 앞에 있다. 길 건너에는 올해 초 입주한 최고 43층짜리 3개 동 규모의 삼성타운이 있고, 주변이 모두 업무시설이다. 그 때문에 국내외 기업체 임원이나 외국 바이어 등이 주로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임원이나 외국 바이어 용으로 기업체에서 서너 채씩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는 국내에 장기 출장 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임대를 주선하기 위해 임대전문업체와 계약하기도 했다. 임대업체 관계자는 “임대료는 회사에서 대납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천 와이플래닝 대표는 “고급 오피스텔 수요가 확인돼 비슷한 입지의 고급 오피스텔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 같다”며 “이들 오피스텔을 분양받거나 매입할 때는 임대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정일·임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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