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바위 덩어리 섬 가지고 왜 그리 흥분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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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덩어리 섬을 갖고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는 없다. 벌써 독도는 한국 것이 되어 있지 않은가. 50년 이상 자기가 지배하고 있는데 왜 그리 흥분하나.”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産經)신문 서울지국장이 14일 오전 8시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극우 성향의 언론매체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역사적으로나 실질적인 점유상태로 보나 한국 영토인데 일본이 왜 거론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영토문제는 여러 나라가 다 마찬가지로 자기나라 주장을 대내외적으로 강력히 얘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런 발언도 자세도 있을 수 있다”며 “다만 독도 문제는 지금 이 시점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벌써 50여 년 전부터 한일 국교정상화 때부터 대립이 있었던 문제”라며 논쟁이 해묵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서로 주장해서 대립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것을 한국 국민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일본 측에서 그런 주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렇게 너무 흥분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 약간 불만이라는 것은 일본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여튼 객관적 사실을 교과서에 가르치자는 것이니 한국 측에서도 인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구로다 지국장이 속해 있는 산케이신문은 지난 11일자 칼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부르는 독도명) 명기, 외교적 배려 문제 아니다”란 글을 통해 “지난번 주요국 정상회의 확대회의에 참석한 한국 이명박 대통령은 다케시마 명기에 ‘심각한 우려’를 보였고 이에 대해 후쿠다 야스오 수상은 ‘이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고 비난하며 “더 명확하게 일본의 입장을 주장해야만 했었다”고 후쿠다 총리를 질책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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