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형태바꿔히트 노린다-마시는 청심원.붙이는 진통제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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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고체 또는 분말형태를 액체상품으로,주사제를 패치제로….
최근 상품의 형태를 소비자들이 쓰기에 편리하게끔 바꿔 히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이같은 사례는 치약.조미료등 일상 생활용품에서 특히 많은데 제약업계에서는 최근들어 이를 상품개발의 주된 테마가 되다시피해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기존 제 품의 형태변경 상품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의약품 시장에서 단일품목으로는 드물게 1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태평양제약의 신경통.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은 원래정제(錠劑.알약)와 주사제로만 복용됐던 케토프로펜의 제품형태를바꾼 것이다.알약은 위장장애와 간독성을 일으켜 당뇨.고혈압등과의 합병증세를 보이는 질병에는 복용하기 어려운데다 환자가 불편해 하는 주사제의 단점을 개선키 위해 붙이는 형태로 개발된 것. 케토톱은 「먹지말고 붙이세요」라는 광고로 지난해 발매 1년여만에 연간 1천5백억원대의 소염.진통제 시장에 선풍을 일으켰다.이후 상아제약(비펜 카타프라스마)등 타업체에서도 붙이는 소염.진통제를 앞다퉈 개발했으며 일동제약은 겔상태로 바꿔 환부에바르는 케노펜 겔을 내놓기도 했다.
LG화학은 지난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LG 맛그린 액상조미료」를 내놓았다.
액상조미료는 종래의 분말조미료가 오래되면 굳는데다 건조공정에서 영양분과 향미가 손상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사용시 냉장보관함으로써 신선한 맛이 오래 유지 된다는 것.LG화학측은 최근의천연조미료 선호추세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처럼 머지않아 편리한 액상조미료로 시장판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때 제약업계에 특허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마시는 우황청심원」도 형태를 바꿔 히트한 상품.87년 삼성제약이 처음 내놓은 이후 광동제약.조선무약.익수제약등에서 잇따라 마시는 청심원을 내놔 지난해의 경우 전체 1천3백억원의 우황청심원 시장중 6백억원을 차지하는등 급속도로 시장이 커가고 있다.
한국존슨앤존슨의 액체비누 「리퀴느 뉴트로지나」와 LG화학과 애경산업의 「크리스탈」「미스 덴탈크리닉」도 고체 또는 겔상태의생활용품을 쓰기 쉽게 액체로 바꾼 것.
94년 하반기에 나온 액상치약들은 입안을 빨리 헹굴 수 있고치약을 바른후 물을 묻힐 필요가 없으며 펌프식으로 사용이 간편해 애경산업은 지난해 60억원,LG화학은 2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제품들이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취향에 맞아떨어져 시장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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