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도시무엇이문제인가>2.평촌.산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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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평촌신도시에 사는 최성선(崔成善.42.회사원)씨는 3년째 서울에 있는 직장 출근을 위해 오전 6시면 집을 나선다.
崔씨가 곤히 잠든 아내와 아이들이 깰까봐 고양이걸음으로 방을나와 우유 한 컵으로 빈속을 달래고 현관을 나서는 출근방법을 3년째 지속하는 이유는 출.퇴근시간의 엄청난 교통체증 때문이다. 분당.일산등 수도권지역 신도시주민들이 대부분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5개신도시 가운데 평촌.산본신도시주민들이 가장 큰불편을 겪고있다.평촌.산본에서 서울로 가는 길은 남태령고갯길과국도1호선뿐.때문에 이 길은 항상 정체가 지속돼 주민들은 오전7시쯤 집을 나서도 2시간이상을 차안에서 보내야한다.
평촌.산본신도시 입주민 가운데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만도어림잡아 5만여명.구시가지와 인근 지역주민들을 포함하면 하루 평균 10만여명이 서울로 통근하고 있으나 부족한 도로로 인해 심각한 상황을 겪고있다.
이같은 교통난해소를 위해 경기도.토공.안양시는 이들 신도시 건설초기인 92년부터 평촌~서울신림동간 도로개설을 추진해왔으나서울시와의 의견대립으로 진척을 보지못하고 있다.
또 경기도가 이미 착공한 과천~서울 예술의전당간 도로개설공사도 경기도 구간은 마무리되고 있으나 서울시 구간은 착공도 못하고있다. ◇도로개설사업=경기도는 92년부터 평촌신도시~서울관악구신림동간(9.7㎞)에 왕복 4차선(폭20)도로개설을 추진해왔다. 모두 4천억원이 소요되는 이 도로는 과천~남태령고갯길~사당을 잇는 도로와 안양~시흥네거리~독산동을 잇는 도로 못지 않게 중요한 서울진입도로다.
도는 이 도로개설을 위해 93년부터 1백30억원을 투입,이미타당성조사와 실시설계용역까지 거의 끝냈으나 서울시와의 의견차를좁히지못해 착공조차 못한 실정이다.
경기도가 총공사비 1천5백77억원 가운데 4백31억원을 투입,93년10월 이미 착공한 과천~우면산~예술의 전당간(7.38㎞)도로개설공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도로개설 전체구간 가운데 경기도구간(4.42㎞)공사는 올8월이면 끝나지만 서울시는 올 들어서야 서울구간 공사비로 67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토지보상등 기초 작업을 벌이고있다.서울시는이 도로개설공사를 내년 하반기 착공,99년말께 완공할 계획.따라서 경기도구간이 오는 9월 개통된다해도 우면산이 막혀 이 도로는 약3년동안 제구실을 못한다.
◇서울시.경기도입장=평촌~서울신림동간 도로개설은 투자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당장 예산배정이 어렵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또 이들 도로가 개통될 경우 신설도로의 끝지점과 만나는 기존 관악로나 예술의전당 인근도로등 4~5곳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일 것을 우려,경기도측에 이에대한 대안을 제시토록요구하고 있다.
경기도는 그러나 『92년이후 30여차례나 협의했지만 착공이 늦어지는것은 서울시의 지역이기주의 때문』이라며 『평촌~서울간 교통체증을 해소하기위해서는 평촌~신림동간 도로개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또 과천~예술의전당간 도로에 대해서는 『오는 9월께 경기도구간이 개통돼도 서울구간이 개통되지않으면 도로로서의 제기능을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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