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무엇이문제인가>1.분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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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최근 일산신도시주민대표협의회가 정부와 토지공사가 일산을 통일거점자족도시로 건설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 반발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의,관심을 끌고있다.자족시설이 부족한 곳은 비단 일산뿐만 아니기 때문이다.분당. 평촌.산본.
중동 등 나머지 신도시의 시설부족 실태와 문제점 등을 진단한다. [편집자註] 「교통.교육.문화.환경…그 모든 면에서 이상형을 추구하는 도시」.
89년 토지개발공사는 분당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꿈의신도시건설」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약속과 달리 주민입주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도 농수산물도매센터등 편의시설과 문화.공공.의료시설등이턱없이 부족,주민들이 불편을 겪고있다.입주초기에 비해 교통여건은 다소 개선됐지만 분당~서울간 고속화 도로의 개통지연등으로 출.퇴근시간의 정체는 여전하다.주민반발로 6월말까지 출.퇴근시간에 한해 한시적으르 받지 않고 있는 판교톨게이트 통행료징수도6월이후 재개할 방침이어서 주민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이에따라 분당신도시 입주자대표회장단협의회( 총회장 김동식.61)도 10일 오후6시 긴급이사회를 열어 토개공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등을 논의했다.
◇편의시설=구미동757 2만7천9백49평의 부지에 농산물유통센터를 지어 97년말 개장 예정이었으나 토지가격을 놓고 성남시와 토지공사간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예산도 없어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성남시는 토지조성 원가인 2백45억원에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있으나 토개공은 감정가격 3백20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
성남시는 토개공이 조성원가로 토지를 팔지 않을 경우 예산부족으로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게다가 성남시는 전체사업비 7백6억원 가운데 3백53억원은 경기도와 정부가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도비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건설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백화점도 절대부족,주민들이 생필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분당에는 당초 일곱개의 대형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뉴코아하이웨이 백화점이 지난해 9월 문을 열었을 뿐이다.현재 신축중인 청구백화점과 서현역사는 올12월께,미도파 백 화점과 프라이스 클럽등은 98년께 각각 개장한다.이에따라 야채류등 식품류가격이 인근 성남시와 서울시에 비해 20%정도 비싸 주부들은 서울로 원정쇼핑을 다니고 있으며,서울의 유명 백화점들이 분당시민들을 끌기 위해 백화점버스를 분당까 지 운행하고 있다.
***공연장.도서관도 없어 ◇의료.문화시설=종합병원은 병상수6백병상인 차병원 뿐이다.서울대병원.을지병원등 당초 다섯개의 종합병원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부지만 결정됐을 뿐 착공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성남시분당구구미동 일대 3만7천6백5평에 신축예정인 서울 대병원은 지하 3층.지상 15층규모로 8백병상을갖출 계획.현재 교통및 환경영향평가를 실시중이다.
오는 8월 착공해 99년 준공예정.그러나 을지병원등 나머지 병원은 아직 사업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분당구사송동251 3만2천평에 육상 주경기장과 야구장.실내체육관.수영장등을 갖춘 매머드급 운동장을 98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도 예산이 없어 표류하고 있다.토개공측은 지난 95년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으나 성남시는1천억원 의 공사비도부담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재정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2000년대에 가서야 사업착수가 가능하다.
이밖에 세무서.소방서.교육청설립도 토지 매각조차 안돼 착공여부가 불투명한 실정.때문에 주민들은 각종 세무업무를 보기 위해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40여분씩 걸리는 성남시로 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각종 공연장과 전시관.개봉영화관은 물론 다른 시.군에서 흔히볼 수 있는 공공도서관.청소년 문화센터 조차 없어 학생들이 값비싼 요금을 내며 사설독서실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 서울 원정쇼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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