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구중서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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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문화예술계에도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진정한 가치관을 바로세우는 정신운동이 필요합니다.』 최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민예총)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구중서(60.문학평론가.수원대교수)씨는 문화예술계의 주요 과제로 민족정기 회복을 들었다.
그는 『친일문인의 작품이 교과서에 실려있는가 하면 30년에 걸친 군사독재정권기간 이를 지지.찬양한 문화.예술인들이 버젓이각종 단체의 중추적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와서 친일.친독재 문인들을 감옥에 보내라는 것은 아니지만 반 성과 쇄신이 있어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민족예술이 우리 문화의 폭과 깊이를 더하도록 각종 사업을 내실있게 해나간다는게 민예총의 주요 목표다. 이를 위해 6개월 과정의 문예아카데미 강좌를 장기적으로는 「민족예술 전문대학」으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93년 1회가 열린뒤 중단된 『코리아 통일 미술전』도올해 다시 개최,남북한 미술인이 함께 모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지자제 시대에 걸맞게 민예총의 지방지부 설치를 늘려나가고 민예총에 소속.연대하고 있는 각 장르단체들의 사단법인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문화가 우위에 서야 인간다운 삶과 사회의 질적 성장도이룩할 수 있다』면서 『국가 전반이 문화와 문화정책의 중요성을더욱 깊이 인식하도록 하는 일에 민예총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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