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영어교육열풍>2.영어교육프로그램 자체개발 이덕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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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하나만 가르치고 열을 아는지 평가하는 식의 중등학교 영어교육의 오류가 초등학교에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합니다.저 나름대로는 그 해결책을 찾았다고 믿습니다만….』 원어민 교사를 불러들이기 어려운 교실에서 살아있는 영어 교육방법을 스스로 개발한서울 남천초등학교 이덕기(李德基.38.사진)교사.수많은 동료교사들이 『쓸만한 교재도, 프로그램도 없는데 무슨 수로 영어를 가르치냐』며 불평과 고민에 젖어있는 동안 李교사는 지난 90년부터 혼자 컴퓨터와 씨름하며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대사가 영어로 녹음된 『재크와 콩나무』 등의 만화영화와 동요를 컴퓨터에 입력해 다각도로 활용할수 있게 꾸몄다.어린이들이 몇번이고 다시 듣고,잘 안들리는 부분은 속도를 점점 낮춰가며 귀기울이게 한것이 특징.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화면 에 나타난 문장을 보면서 들어보고,그래도 무슨 뜻인지 모르면 한글로 해석된 문장을 화면에 띄워보면서 영어를 익힐수 있다.
『지난 학기동안 매일 방과후 30분에서 1시간씩 이런 방법으로 3학년과 5학년 영어 특별활동반을 운영했습니다.그랬더니 이제는 만화영화 장면을 보지않고 녹음만 들어도 내용을 다 이해하고 깔깔 웃을만큼 대부분 알아듣습니다.』 담임을 맡은 1학년생들도 알파벳은 모르지만 꽤 정확한 영어발음으로 노래부르거나 동화를 읊조릴수있게 됐다고 자랑한다.
李교사는 이 프로그램을 원하는 교사들과 널리 나눠쓰겠다며 『좀더 돈들여 다듬으면 한결 재미있고 효과적인 멀티미디어 교재가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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