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청각 대량양식 길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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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와 한림읍 한수리 어촌계는 청각을 지난해 10월부터 ‘당령목’ 어장 안 1㏊에서 시범 양식, 8개월 만에 최근 수확하기 시작했다.

김장 김치의 양념 등으로 쓰이는 청각은 그 동안 일부 해녀들이 수중 암반에 달라 붙어 자연적으로 자란 것을 채취해 ㎏당 1500∼2000원에 팔아 짭짤한 소득을 올려 왔다. 채취량은 많지 않았다. 제주시는 청각 양식이 성공함에 따라 내년부터 다른 어촌계에도 양식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동근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웰빙 식품으로 각광 받는 청각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제주 바다의 양식 여건이 좋아, 우리 해녀들에게 상당한 소득을 안겨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각은 그 간 전남 완도군 등지에서 다시마 양식장 등을 활용해 소규모로 양식하는 정도였다.

사슴 뿔 모양으로 자라는 청각(靑角)은 김치를 담글 때 넣으면 젓갈이나 생선의 비린내와 마늘 냄새를 중화시켜 뒷맛을 개운하게 해 준다. 배추 등과 함께 물김치를 담그거나 나물처럼 무쳐 먹기도 한다. 수용성 추출물은 세균에 강한 항생작용을 한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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