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리스 베커 5년만의 미소-호주오픈 테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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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멜버른=외신종합]노장 보리스 베커(28.독일)가 5년만에 테니스 그랜드슬램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세계랭킹 4위 베커는 28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끝난 5위 마이클 창(미국)과의 96호주오픈(총상금 6백35만달러)남자단식 결승에서 큰 키(190㎝)를 이용한 위력적인 서비스와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3-1(6-2,6-4, 2-6,6-2)로 승리,75만호주달러(약 4억5천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베커는 이날 승리로 91호주오픈 우승이후 5년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여섯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리라는 예상은 초반부터 깨졌다.
베커는 적극적인 네트플레이로 창을 몰아붙여 1,2세트를 쉽게따냈다. 그러나 무실세트행진끝에 결승에 오른 창도 정확한 스트로크로 베커를 공략,3세트를 6-2로 따내며 승부를 미궁속으로밀어넣었다.
베커는 그러나 4세트에서 판정불만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창을긴 스트로크로 요리,승부를 마감했다.
베커는 이날 우승으로 건재를 과시했다.베커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것은 지난 85년.84년 16세에 프로에 입문,1년동안5백계단을 뛰어넘는 고속질주를 거듭한 끝에 17세(7개월)의 나이에 85윔블던을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시 속 2백㎞를 웃도는 「붐붐서비스」돌풍을 일으키며 윔블던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것. 베커는 이후 「베커시대」를 열며 91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그러나 이후 잦은 스캔들과 연습부족으로 기나긴 슬럼프에 접어들었다.베커가 안정을 찾은 것은 94년 흑인혼혈 모델바버라 펠투스와 결혼하면서부터.
베커는 94년말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고 첫 아들을 얻었다.베커는 『아들에게 그랜드슬램타이틀을 안기겠다』고 선언했고 이번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말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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