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시절 '까치'로 불렸던 김정수(한화 2군 코치)의 투구 폼을 빼다 박은 김창훈은 9일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로 등판, 1회초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홈런을 내줬지만 6과3분의2이닝을 3안타.2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로 11-3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출신 오리어리와도 세차례 맞대결에서 정면승부를 걸어 2루수 직선타, 1루 땅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한화가 팀 사상 신인 최고 계약금인 4억2000만원을 투자한 이유가 분명 있었다. 김창훈은 "전날 선발 등판 통보를 받고 긴장했지만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전혀 떨리지 않았다. 포수 이도형 선배가 시키는 대로 빠른 정면승부를 펼친 게 주효했다. 구장에 나와 응원해주신 아버지께 승리를 바친다"고 기뻐했다.
박정태(롯데)의 연속경기 안타 기록(31경기)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 박종호는 마지막 타석이던 9회초 네번째 타석에서 극적인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29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한 박종호는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집중력을 갖고 꼭 기록을 깰 수 있도록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대는 광주 기아전에서 선발 정민태의 호투를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정민태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5안타.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현대는 4회 2사 만루에서 김민우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뒤 5회 4득점, 승부를 갈랐다. 빈타에 허덕이는 기아는 이날도 5안타의 빈공으로 최근 3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문학 SK전에서 1-2로 뒤지던 8회 3안타로 3점을 뽑은 뒤 9회 김동주의 2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얻는 집중력으로 8-2로 역전승, 3연패에서 탈출했다.
4연승을 달렸던 롯데는 잠실 LG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갔으나 3-3으로 비겼다. 롯데는 1-2로 뒤지던 6회초 이대호가 역전 2점 홈런을 날려 5연승의 꿈을 부풀렸으나 8회말에 동점을 내줬다.
대전=이태일 기자, 김종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