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한화 김창훈 'V 첫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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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첫 타자에게 홈런. 그러나 김창훈(한화)은 흔들리지 않았다. 올해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19세의 신인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두둑한 배짱과 자신감을 앞세워 삼성의 강타선을 차분히 요리해 나갔고, 결국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5일 원포인트 구원등판에 이어 자신의 네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낚아올린 김창훈은 한화 마운드의 대들보가 되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전성기 시절 '까치'로 불렸던 김정수(한화 2군 코치)의 투구 폼을 빼다 박은 김창훈은 9일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로 등판, 1회초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홈런을 내줬지만 6과3분의2이닝을 3안타.2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로 11-3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출신 오리어리와도 세차례 맞대결에서 정면승부를 걸어 2루수 직선타, 1루 땅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한화가 팀 사상 신인 최고 계약금인 4억2000만원을 투자한 이유가 분명 있었다. 김창훈은 "전날 선발 등판 통보를 받고 긴장했지만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전혀 떨리지 않았다. 포수 이도형 선배가 시키는 대로 빠른 정면승부를 펼친 게 주효했다. 구장에 나와 응원해주신 아버지께 승리를 바친다"고 기뻐했다.

박정태(롯데)의 연속경기 안타 기록(31경기)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 박종호는 마지막 타석이던 9회초 네번째 타석에서 극적인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29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한 박종호는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집중력을 갖고 꼭 기록을 깰 수 있도록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대는 광주 기아전에서 선발 정민태의 호투를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정민태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5안타.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현대는 4회 2사 만루에서 김민우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뒤 5회 4득점, 승부를 갈랐다. 빈타에 허덕이는 기아는 이날도 5안타의 빈공으로 최근 3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문학 SK전에서 1-2로 뒤지던 8회 3안타로 3점을 뽑은 뒤 9회 김동주의 2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얻는 집중력으로 8-2로 역전승, 3연패에서 탈출했다.

4연승을 달렸던 롯데는 잠실 LG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갔으나 3-3으로 비겼다. 롯데는 1-2로 뒤지던 6회초 이대호가 역전 2점 홈런을 날려 5연승의 꿈을 부풀렸으나 8회말에 동점을 내줬다.

대전=이태일 기자,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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