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대 내년 봄 개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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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울산에는 명문 이공계 대학을 지향하는 울산과학기술대학이 개교한다. 국내 최초의 국립대학법인인 이 학교는 개교 첫해부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이공계 대학으로 출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 학교는 상위 5% 학생을 유치한다는 모집기준을 세우고, 본격적인 우수학생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25일‘전국 과학고 순회 입학설명회’를 위해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찾은 조무제(63) 초대 총장을 만났다.

“실용과학 분야 최고대학 만들 것”


- 울산과학기술대학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MIT(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와 같은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카이스트나 포항공대(POSTECH)와 함께 이공계 특성화 대학의 삼각축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 이를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첨단융합학문 특성화 대학,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양성, 새로운 산학협력 특성화대학으로 발전시키려 합니다. 이를 위해 이공계 상위 5% 인재 유치, 세계 톱 클래스의 교수진 확보, 이에 걸맞은 연구인프라를 구축하려합니다.”
- 카이스트나 포항공대와는 어떻게 차별화를 할 생각입니까.
  “카이스트는 응용과학, 포항공대는 기초과학을 강조한다면 울산과학기술대학은 실용과학을 지향할 계획입니다.”
- 후발 대학으로서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특별한 방안이 있습니까.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연 2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합니다. 신입생 중 상위 10%에게 방학 중 해외대학 연수 비용을 제공합니다. 계열별 입학성적 최우수자에는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본교 석·박사 재학 시 등록금 전액을 지급합니다. 또한 세계 명문대학에 유학할 때 학비를 지원하고, 학위 취득시 본교 교수로 우선 채용합니다. ”
- 입학정원과 수시·정시 선발비율은 어떻습니까.
  “입학정원은 1000명이지만, 올해는 기숙사 시설과 개교 초기의 질적 수준 등을 고려해 500명의 인원만 선발합니다. 70%는 수시로, 나머지 30%는 정시 나군으로 선발합니다. 신입생은 첨단융합학문 특성화 전략에 따라 학과 구분없이 무전공으로 입학합니다. 적성에 따라 복수전공도 하게 됩니다.”
- 어떤 학생들이 지원하면 좋습니까. 이과계열 학생만 지원할 수 있습니까.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볼만한 학교입니다. 150명을 선발하는 테크노경영학부에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 올해 입시에서는 어떤 선발방법을 활용할 예정입니까.
  “수시모집에서는 1단계로 학생부(교과성적 등급) 뿐만 아니라 수학·과학 등 이공계의 기초 과목 이수단위, 자기소개서, 수상 및 연구실적, 기타 각종 우수성 입증자료 등 서류평가로 모집인원의 2∼3배수를 선발합니다. 2단계로 1단계 성적(60%)과 구술면접(40%)을 합한 성적순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합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80%)과 구술면접(20%)으로 선발할 예정입니다.”
- 외국 대학과는 어떤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까.
  “UC 버클리·스탠퍼드·조지아 공대·올린(Olin) 공대·하버드·MIT·윌리엄스 대학 등 미국·캐나다·영국·독일·일본·스위스의 10여개 대학과 복수학위제·교환학생·어학연수·해외문화탐방·여름학기 공동연구 등 교류 방안을 협의중입니다.”
  조무제 총장은 2003∼2007년 경상대 총장을 지냈다. 당시 전국 국립대학 중 가장 여건이 취약했던 경상대를 대표적인 생명공학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만들었다. “도전하기를 즐긴다”는 조 총장은“‘발로 뛰는 CEO형 총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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