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합격선 차별 피해여학생 학부모 대표 김영옥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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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교육당국이 고입 남녀 합격선 차별로 탈락한 여학생들을 구제해주기로 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남녀 합격선 차별로 피해를 본 여학생학부모모임의 대표 金榮玉(여.40)씨는 22일 오전 명동성당앞에서 피해 여학생 구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구제소식을 전해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金씨는 그러나 『잘못된 진학 정책에 의한 이같은 피해사례가 수년간 되풀이 돼왔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서 문제제기할 때까지 교육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의아스럽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것은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15세의 어린 딸들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남학생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도 시험에 떨어지는 성차별의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는 金씨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교육을 책임져야 할 교육당국이 오히려 비교육적 행정을 해온 셈』이라고 말했다.
金씨는 또 『시험에 떨어졌다는 이유로 벌써부터 친구나 친척 만나기를 꺼리고 심지어 가출까지 한 여학생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교육정책이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이제라도 이들 여학생이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金씨는 『이번 사태가 우리 교육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올바른개선 방향을 잡아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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