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유해물질 관리 이대론 안된다-정부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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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남양산군 LG전자부품에서 발생한 직업병은 솔벤트5200의 주성분(99.7%)인 2-브로모프로판이 유독물질에 포함되지 않은데 따른 부주의가 주된 원인이다.
2-브로모프로판은 독성이 강하지는 않지만 휘발성이 강해 밀폐된 작업공간에서 장시간 과다 노출됨으로써 근로자들이 건강을 해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산업보건연구원팀의 역학조사결과 이 공장내 다른 공정에서는 불임등의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고 사고가 발생한 택트스위치2과에서다른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솔벤트 중독에 의한 직업병으로 판정을 내리게 됐다.2-브로모프로판의 독성을 정확히구명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동물실험을 진행중인데 올 하반기께 최종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노동부에서는 이번 직업병 발생을 계기로 7월1일부터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제도를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86년 미국에서시작된 MSDS제도는 화학물질을 수입.제조.사용하는 사업주가 사용중인 화학물질의 특성을 작업장에 근로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게시하고 교육하도록 하는 제도다.즉 게시자료에는▶화학물질의 특성(끓는점.인화성.폭발성 여부 등)▶인체와 동물에 대한 유해 정도▶환경에 미치는 영향▶보호장구 착용등 화학물질을 다룰때 주의해야 할 사항▶응급조치사항 등을 설명해 근로자들 스스로가 안전과 보건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한편 이번 LG전자부품의 경우에서 나타났듯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3만1천여종 전체 화학물질에 대한 독성을 파악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노동부는 산업안전공단을 통해 4월말까지 1천여종의 화학물질에 대한 자료를 전산입력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컴퓨터 통신등을 통해 근로자들이 직접 조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노동부 작업환경과) 고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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