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모>2.유해산소-정상 세포 못살게 구는 老化주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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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인체 내에도 엄청난 깡패 무리들이 생기고 있다.그 무리들은 프리 래디칼(자유기)또는 유해산소등으로 불리는데 이것은 세포에서 산소가 연소될 때 생성되는 부산물로 전기적인 균형이 깨지면서 불안정하게 만들어진 분자다.이 분자들은 자신의 안정을 위해정상적인 세포나 조직을 공격,세포를 손상시키고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한다.
우리 몸을 이루는 기본단위인 세포는 하루 평균 1만회 이상 이 유해산소들에 공격당하고 있다.이렇게 세포가 손상되면 암.당뇨.고혈압.관절염.기미.주근깨 등에 노출되기 쉽고 빨리 늙게 되는 원인이 된다.우리가 사용하는 산소중 5%가 인체에서 유해산소로 변환되며,운동선수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많이 유해 산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중추신경은 손상된 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려고 한다.그 기간은 짧게는 5년,길게는 30년.중추신경이 최선을 다한 후 더이상 돌볼 수 없을 때 손상된 세포에 자폭하라고 명령한다.그러나 손상된 세포는 자폭하지 않고 중추신경과 인연을 끊은 채 독립적으로 활동하게 된다.이 세포들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최종적으로는 인류 최대의 적인 암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 유해산소 집단에는 슈퍼옥사이드.과산화수소.과산화물 래디칼이 대표적이다.이것들이 사람을 늙게 만들고 온갖 몹쓸 병에 걸리게 하는데 공해물질.스트레스.음주.흡연등은 이런 깡패들이 인체에서 한층 더 활기칠 수 있게 부추긴다.
40대 사망률이 세계 최고인 한국인에게 그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유해산소다.이것을 제거하는데는 SOD와 같은 특수경찰이 필요하다.SOD는 유해산소를 중화시켜 세포나 조직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하고 손상된 세포를 치료까 지 하는 작업을 한다.
따라서 우리 몸의 유해산소 제거에 관계하는 SOD등의 효소물질,비타민C와 E,비타민A와 이것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등의 항산화물질의 부가적인 섭취를 통해 유해산소로부터 공격을 막아야한다.이런 역할을 하는 그룹을 항산화제(抗酸化劑 )라 한다.특히 유해산소의 피해를 많이 받는 운동선수들은 세포의 노화가 급속히 진행돼 선수의 수명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성인병에도 빨리걸리게 되므로 항산화제 복용이 필수라 하겠다.
〈필자=녹십자건강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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