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술 인기 시들-입맛 안맞아 고객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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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북한술의 인기가 뚝 떨어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술 수입은 10월 현재까지 모두13만9천10ℓ(38만달러)에 불과해 94년 한해의 78만1백43ℓ(1백69만1천달러)에 비해 6분의 1로 감소했다.
특히 93년 하반기부터 대량으로 들어왔던 평양소주.용성소주.
신덕소주 등 북한산 소주류는 지난해 수입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이는 북한산 소주가 수입초기에는 실향민 등을 중심으로 반짝 관심을 모았으나 우리 입맛에 너무 맞지 않아 찾는 고객이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또 초기에는 병당 2.7달러선이었던 북한산 소주의 수입원가가수입업체 난립으로 최근에는 5.1달러선까지 올라 국내소비자가격이 1천원에서 두배이상 뛴 것도 판매부진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인삼주.들쭉술.오가피주. 삼지구엽주 등위스키류만 백화점 등에서 소량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술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시들해짐에 따라 93년 한때 10여개를 넘었던 수입업체들도 최근 2~3개로 줄었으며 그나마 지난해에 수입실적이 있었던 업체는 능우와인 한개 업체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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