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소리 거칠고 구역질하는 아이 기도에 異물질 여부 살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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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마루에서 혼자 잘 놀다 갑자기 심하게 기침을 해 달려가 등을 두드려주는 중에 기침이 멈추면서 다시 잘 놀더니 잠이 들었어요.얼마후 아이 옆에 누워보니 숨소리가 쌕쌕 들리는 것같아 데리고 왔어요.』 1년 6개월된 이 남자아이는 검사결과 마루에떨어진 땅콩을 삼킨 것이 오른쪽 기관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치료는 물론 땅콩제거다.응급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어린이이물질(異物質)흡입은 어른의 부주의 때문이다.손에 잡히는 것은모두 입으로 가져가려고 하는데다 어금니 발달이 덜되 음식을 씹지 않고 삼키려 하는 6개월~3세 사이의 어린이들에게 많다.이물질은 주로 땅콩.옷핀.단추.동전.약 등 아이가 주위에서 쉽게접할 수 있는 물건들이다.
문제는 잘못 삼킨 이물질이 기침반사 등을 통해 즉시 배출되지않아 기도내로 들어가는 경우.이때 갑작스런 기침,천명(喘鳴:쌕쌕거리는 소리),질식때와 같은 반응,호흡 곤란,구역질,폐기종(肺氣腫:공기가 들어가기는 하나 잘 나오지 못해 기관지에 공기가많이 찬 상태),무기폐(無氣肺:공기가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해 폐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쭈그러든 상태)등 여러가지 호흡기 장애가 나타난다.간혹 기관지가 별로 막히지 않았을 경우 수일~수주일간 증상이 안나타나기도 한다 .
이물질의 크기.형태.종류.들어간 부위.뺄 때까지의 기간.염증반응.세균감염 여부 등에 따라 증상이 다르므로 보호자는 의사에게 아이가 이물을 삼킨 것으로 의심되는 당시의 상황과 증상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땅콩같은 음식물은 보호 자가 모른채오랜 시간이 지나면 기관지염을 일으켜 고열.호흡곤란 및 중독 증세가 나타난다.만일 이물질 제거가 제대로 안될 경우 화농성 염증이 생겨 환자 상태가 위험해질 수 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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