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여의도연구소장 석연찮은 내정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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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한국당(가칭)은 17일 오전 공석중인 부설 여의도연구소장을내정했다.내정자는 표학길(表鶴吉)서울대 국제경제학과 교수였다.
손학규(孫鶴圭)대변인이 이를 발표했다.
그러나 정확히 3시간뒤 신한국당은 表교수 내정방침을 취소했다.거기에는 「말도 안되는」이유가 뒤따랐다.
『表교수 본인과 청와대간 최종협의가 안된 상태』라는 얘기였다.그것을 내정된 것으로 잘못알았다는 것이었다.실무차원에서 검토중인 사안을 발표한 것이란 변명도 뒤따랐다.그러면서 내정방침을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당부설 연구소장도 청와대가 나서서 구한다는 얘기와 다름아니었다.
表교수는 「금시초문」이란 반응을 보였다.『전혀 모르는 일이다』가 그의 첫마디였다.
당과는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는 것이었다.결국 최종협의가 안돼취소한다는 신한국당의 설명도 거짓말이었다.
表교수는 『학교에 몸담고 있어 설사 공식제의해온다 해도 수락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도무지 집권여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공천도 그 모양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궁금하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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