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성, 유방암 딛고 새 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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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움소반드의 수술 직전 모습. 오른쪽은 유방암 수술을 한 집도의 이수정 교수다. [영남대병원 제공]

유방암으로 고생하던 캄보디아인이 영남대병원(병원장 서재성)에서 무료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영남대병원 이종홍 원무부장은 24일 캄보디아인 움소반드(30·여)가 유방암 때문에 지난 17일 영남대병원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은 뒤 23일 성공리에 수술을 마치고 경과가 좋아 당일 퇴원했다고 전했다.

움소반드가 이처럼 건강을 되찾는 데는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캄보디아 시엠리아프주(州) 오지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 영남대병원 해외 의료봉사단 불교신행회(회장 이관호)의 도움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불교신행회는 현지 주민을 진료하던 중 움소반드가 유방암 초기 증세를 보이는 데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전혀 받지 못하는 사정을 듣고는 그를 국내로 초청, 수술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

이 과정에서 움소반드의 항공·체류비 등은 봉사 활동을 후원했던 캄보디아 NGO인 ‘자비의 등불(회장 김정욱)’이, 200여 만원에 이르는 의료비는 영남대병원이 각각 부담했다.

네살박이 딸과 함께 한국에 온 움소반드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모르겠다”며 병원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움소반드는 주말까지 통원 치료를 한 뒤 이달 말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영남대병원 서재성 병원장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생명 중심으로 사고하고 경영하는 것이 의료인이 가져할 할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병원 해외 의료봉사단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내과와 외과·소아청소년 분야의 의사·약사·간호사 등 모두 36명으로 구성돼 캄보디아에서 오지 주민 900여 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인술을 펼쳤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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