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리지도 5년 뒤 소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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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아시아나항공은 10월부터 쌓이는 마일리지에 유효기간을 두기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10월 이전에 쌓인 마일리지는 영구적이지만 그 이후의 마일리지는 일반 회원인 실버 등급은 5년, 골드 등급 이상은 7년 안에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한다. 골드 등급은 이 회사 항공기를 50회 이상 또는 6만4000여㎞ 이상을 탑승한 고객에게 주는 등급이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도 다음 달부터 5년 기한의 마일리지 유효기간 제도를 실시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영구적 마일리지 제도는 전 세계 어느 항공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회사 경영에 부담을 준다”고 유효기간제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올 1분기까지 쌓인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충당금은 모두 635억원, 대한항공은 1951억원이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이로 인한 경영 압박을 호소해 왔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를 사용할 때 10월 이후 적립되는 마일리지를 먼저 공제한다. 특히 골드 등급 이상 회원에게는 아시아나항공 탑승 시 5∼20%의 마일리지를 추가로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를 쓸 기회를 늘리기 위해 각 노선의 최대 25%를 마일리지 좌석으로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 쇼핑몰, 기내 면세점, 영화관, 패밀리레스토랑 등 10개 업체에서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말까지는 마일리지 사용처를 20개 업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르면 내년에 마일리지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회사를 설립한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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