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중국전역 신도시 건설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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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고층건물과 대형 크레인이 곳곳에 늘어서 있고 백화점에는 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그리고 대형화면의 TV가 진열돼 있는 중국동남부 푸젠(福建)성 스스(石獅)시의 발전속도는 매우 경이롭다. 스스시는 7년전만 해도 우물에서 물을 길어야 하고 정전(停電)이 잦은 어촌에 지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 지역이 낙후됐다며 우리들을 업신여겼습니다.그러나 자력(自力)으로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중국내 모범지역으로 성장해 누구나 부러워하는 도시로 올라섰습니다.』 스스시 부시장 추 지아잔의 자랑이다.
중국 전역에서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들이 전통적인 대형 농업경제국가인 중국의 면모를 일신시키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는 많은 부작용이 수반되기도 한다.매년 약 800만명에 달하는 이농(離農)인구가 도시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 당국은 잠재적 불안요인을 지닌 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하는 형편이다.
중국은 같은 상황에 놓인 인도.멕시코 등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즉 짧은 시일내에 수백개의 신도시를 조성함으로써 농촌을 떠나 도시에 정착하려는 인구를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내 도시화비율은 아직 높지 않은 편이다.다른 개발도상국의 도시주민 비율이 40%에 달하는 것에 비해 중국은 전체인구의 70%에 이르는 10억2,000만명이 비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 개방 이래 지난 15년 동안 1,000여개에 달하는 새 도시를 조성했으며 향후 15년내에 인구 20만명 규모의 도시 432개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이들 도시는 기존의 도시들과는 달리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국영기업의 수를 가능한 한 줄이고 처음부터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아래서 도시를 운영한다.
외국자본의 투자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이들 신도시는 향후중국경제의 활력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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