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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서울을만들자>3.정보도시 건설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① 보행자는 괴롭다 ② 컨벤션 센터가 없다 ③ 정보도시 건설을 ④ 헬機운항 왜 안되나 ⑤ 숲.공원이 모자란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장우시스템의 조동철(趙東哲.55)사장은 프랑스파리 근교의 미래형 정보도시 「라데팡스」만 떠올리면 한없이 부러운 생각이 든다.
그는 지난 연말 기술협력업체인 다쏘(Dassault)사 라데팡스 지사에서 불과 2시간만에 「가정용 전화를 휴대폰처럼 이용할 수 있는 기술도입」 협의를 끝냈다.
국내였더라면 한달정도를 밀고 당겼을 어려운 거래를 쉽게 성사시킨 것은 다름아닌 최신정보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정보도시의 위력 덕이었다.프랑스굴지의 전자회사 다쏘의 라데팡스 지사는 직원수가 20명에 불과한 작은 사무실.그러나 이곳은 국내에서는 상상조차 힘든 정보혁명의 현장이다.지사가 입주해 있는 첨단 인텔리전트(지능)건물옥상에는 둥그런 모양의 파라볼라 위성안테나가즐비하다.
이 안테나들은 통신용 인공위성을 통해 전세계 전자회사들과 24시간 연결돼 있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이 원하는 첨단기술에 관한 전세계의정보를 마음껏 「사냥」했다.
다음은 대형스크린을 통한 다쏘본사 간부와의 조건 흥정.
趙사장이 위성을 통한 화상회의시스템으로 얼굴을 마주 보며 협상을 벌이는 동안 정보검색가인 지사직원은 전세계 통신망을 넘나들며 바이어인 趙사장이 원하는 정보를 즉석에서 찾아 준다.
2~3단계를 거친 합의문 작성과정에서의 본사 경영진의 결재도서류한장 오가지 않고 모두 전자사인으로 처리됐다.趙사장의 다음행선지는 걸어서 3분거리에 있는 대규모 컨벤션 센터(CNIT)의 「비즈니스 센터」.
이곳에는 세계에서 내로 라 하는 전자회사들의 최신기술이 집결돼 있다.프랑스 굴지의 컴퓨터회사인 「불(Bull)」사 전문가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지 1시간,이번에는 세계적으로 앞다퉈 개발중인 「마이크로 스마트 카드」에 관한 전세계 정보를 모두 입수했다.불사 의 컴퓨터전문가가 광역통신망(WAN).인공위성등과 유.무선으로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趙사장이 필요한 자료를 손쉽게 만들어준 것이다.서울은 어떠한가.
趙사장은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전송기기라고 해 봐야 팩스가 고작이고,요즘 가끔 이용하는 인터네트는 너무 여러 단계를 거치게 돼 번거롭기 짝이 없다.「화상정보」를 받을땐 더욱 속이 끓는다.라데팡스같은 정 보도시에는 「살아있는 정보」가 집결돼 있다.
프랑스 유수의 은행.증권.보험회사 본사들이 몰려 있고 IBM.애플.불 등 초대형 컴퓨터회사들의 유럽거점도 자리잡고 있다.
다쏘사처럼 사무실만 임대해 「지사」를 차려 놓고 외국 바이어들과 거래하는 회사들도 상당수다.파리 주변에만도 라 데팡스같은 정보도시가 5개나 더 있다.
미국.영국.일본.캐나다 등 선진국 대도시에도 수두룩하다.미국뉴욕당국은 「메릴린치」라는 통신.부동산 개발회사와 공동으로 83년부터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텔레포트를 개발,월스트리트를 「정보화」했다 .일본 도쿄도는 도쿄항 임해부 매립지에 「마이 타운(My Town)」이라는 텔레포트를 만들고 있다.요코하마의 「21세기 미래항」은 이미 세계적인 명소로 「첨단기술」과 관련된국제회의가 줄줄이 열리고 있고,싱가포르는 섬 전체를 정보화 하고 있다.
서울도 「정보도심」을 가져야 한다.그래야 20세기를 발로 뛰며 「수출입국」을 이뤄온 선배들의 뒤를 이어 21세기에는 우리젊은이들이 세계로 나갈 수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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