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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초월한 '사랑의 인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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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새삶을 준 대한민국을 평생 잊지 않을거예요.』 6일 오전10시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 955호실.
심장병을 앓아온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소녀 4명이 성공적인 수술을 마친뒤 새해초인 9일 귀국을 앞두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들은 로라(12),마디나(3),딜라보(14),한국계인카레이스키 7세 황안나(11)양.
이들은 손톱과 입술이 파래지고 호흡이 곤란해 정상적인 활동을할 수 없었다.
로라등이 사랑의 손길을 받게된 것은 지난해 2월 방한한 우즈베키스탄공화국 대통령 부인이 힐튼호텔 정희자(鄭禧子)회장 주최의 오찬에서 한국심장재단(이사장 韓鏞徹)정광모이사를 만난데서 비롯됐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부인이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을 호소해 심장재단측이 수술비 전액을 지원키로 결정했던 것.
지금까지 국내 1만2,000여명의 심장병어린이 수술비용를 지원해온 한국심장재단이 외국인에게 혜택을 준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국경을 초월한 훈훈한 사랑으로 인해 이들은 어머니들과 함께 지난해 12월12일 한국에 도착했다.이 가운데 황안나양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두차례 수술을 받고도 완치되지 못해 몇년내 사망할 수 있는 「활로씨 4징」환자였다.딸의 기적같은 회복을 접한 어머니 문 류사 콘스타치노브니(36)씨는 『한국인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게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딜라보는 『장차 의사가 돼 한국의 심장병 환자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고 말하기도했다.
이들은 6일 오후 정희자회장 주최의 환송만찬에 참석했고 8일에는 청와대를 방문,손명순(孫命順)여사로부터 선물을 받은뒤 귀국길에 오른다.
김현승.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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