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에 이어 일본 회사로는 국내에서 두번째로 LCD TV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출발점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합 가전 메이커와는 달리 오디오비디오(AV)제품 한 우물만 77년을 판 만큼 기술적인 우월성을 보여줄 겁니다. 이번에 내놓은 LCD TV도 다른 회사 제품과 화질을 비교해 보라고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PDP(벽걸이TV용 플라즈마 화면)보다 밝기가 조금 떨어지고 빠른 장면 때 잔상이 생기는 등 기존의 LCD TV의 단점으로 꼽혔던 문제를 개선한 덕분이라고 이데구치 사장은 말한다. 그동안 '깊고 좁게' 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수하며 틈새 제품에 주력했던 JVC가 대형 메이커들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JVC는 AV전문 회사입니다. 그런데 디지털캠코더와 오디오.홈시어터 등 AV 제품의 50% 이상을 디스플레이가 차지하게 됐어요. 모든 AV의 중심은 이제 디스플레이입니다. 디스플레이를 잡지 못한다면 AV전문이라 할 수 없어요."
이번에 내놓은 LCD TV는 전압과 튜너 등 모든 것을 한국 시장에 맞게 바꾼 한국형 모델이다. JVC가 한국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JVC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일제 PDP TV 제품도 수입해왔지만 올 가을 이를 한국형으로 바꾼 새 모델을 다시 국내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샤프.LG전자.삼성전자 등을 제외하면 경쟁사가 많지 않아 올해 안에 LCD TV 시장 점유율 10~20%는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이데구치 사장은 "가장 경기가 좋았던 2002년의 매출액(84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올해 목표를 잡았다"고 공개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