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이데구치 JVC코리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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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JVC코리아의 이데구치 요시오(出口義雄.56)사장은 JVC가 2000년 말 한국에 진출할 때부터 JVC코리아를 이끌어왔다. 이제 3년반이 된 JVC코리아에 올해는 특별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캠코더와 오디오 등 소위 틈새 제품에 주력해오던 JVC가 6일 26인치와 32인치 LCD TV를 내놓으며 '디스플레이 한.일대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샤프에 이어 일본 회사로는 국내에서 두번째로 LCD TV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출발점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합 가전 메이커와는 달리 오디오비디오(AV)제품 한 우물만 77년을 판 만큼 기술적인 우월성을 보여줄 겁니다. 이번에 내놓은 LCD TV도 다른 회사 제품과 화질을 비교해 보라고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PDP(벽걸이TV용 플라즈마 화면)보다 밝기가 조금 떨어지고 빠른 장면 때 잔상이 생기는 등 기존의 LCD TV의 단점으로 꼽혔던 문제를 개선한 덕분이라고 이데구치 사장은 말한다. 그동안 '깊고 좁게' 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수하며 틈새 제품에 주력했던 JVC가 대형 메이커들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JVC는 AV전문 회사입니다. 그런데 디지털캠코더와 오디오.홈시어터 등 AV 제품의 50% 이상을 디스플레이가 차지하게 됐어요. 모든 AV의 중심은 이제 디스플레이입니다. 디스플레이를 잡지 못한다면 AV전문이라 할 수 없어요."

이번에 내놓은 LCD TV는 전압과 튜너 등 모든 것을 한국 시장에 맞게 바꾼 한국형 모델이다. JVC가 한국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JVC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일제 PDP TV 제품도 수입해왔지만 올 가을 이를 한국형으로 바꾼 새 모델을 다시 국내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샤프.LG전자.삼성전자 등을 제외하면 경쟁사가 많지 않아 올해 안에 LCD TV 시장 점유율 10~20%는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이데구치 사장은 "가장 경기가 좋았던 2002년의 매출액(84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올해 목표를 잡았다"고 공개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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