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人士 영입 싸고 與 파열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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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남.호남.충청은 누가 뭐래도 이른바 3金씨의 아성이다.
그러다보니 수도권.강원.경북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나 다름없다. 여야 각당의 총선승패는 여기서 갈린다.이들 지역을 어떻게잘 요리하느냐가 승패를 결정짓는 것이다.이름하여 여야의 전략지역인 셈이다.다만 당마다 안고있는 사정과 지역정서 때문에 우선순위가 조금씩 다를 뿐이다.신한국당(가칭)이 같은 영남권이란 점 때문에 경북을 중시한다면 국민회의는 호남인구등 이유를 들어서울을 중시하고 자민련은 지방선거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강원을 보다 중시한다.
◇신한국당=신한국당의 1순위 전략요충지는 수도권이다.수도권중에서도 서울보다는 경기.인천이다.서울에서 깎인 것을 그 곳에서벌충하겠다는 속셈이다.사실 역대선거에서 경기만큼 집권여당한테 효자(孝子)구실을 했던 곳도 없다.
신한국당은 그래서 영입인사중 일부를 서울보다는 경기지역에 포진시키고 있다.개혁성향 또는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은 공장등이 많고 서울유동인구가 많은 경기남부지역에 배치중이다.박종근(朴鍾根)전노총위원장이나 심재철(沈在哲)문화방송기자,탤 런트 출신의이덕화(李德華)씨등을 안양.광명등지에 공천한 것도 그같은 맥락의 일환이다.
서울지역에서 호남인구가 30%를 넘지 않는 곳이 2차 전략요충지다. 중구,강서갑.을,송파갑.을.병,구로 을.병,중랑갑,노원을,은평갑.을,서대문갑,영등포갑,광진갑등이 그곳이다.앵커출신 박성범(朴成範.중구).맹형규(孟亨奎.송파을)씨,이영희(李永熙.송파갑 또는 병)전인하대교수.이재오(李在五.은평을)전민 중당총장.이성헌(李性憲.서대문갑)청와대비서관.김영춘(金榮春.광진갑)전고대총학생장등이 포진될 예정이다.
3차 전략요충지는 경북이다.지난 대통령 선거때 써먹었던 「경북이 남이가(「남이냐」의 경상도 사투리)」전략을 또 쓴다는 방침이다.그러자면 이곳에는 지명도 높은 인사들을 내보내야 하며 공천도 아예 지역 대표라 할수 있는 김윤환(金潤煥 )대표에게 맡긴다는 것이다.여차하면 무소속 영입이라도 할 수 있는 여건을만들어 놓는다는 복잡한 계산도 하고있다.
◇국민회의=국민회의 전략지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서울이다.
서울에 모든 것을 걸었다.서울에서 바람을 일으켜 경기.인천등 수도권사방으로 보낸다는 전략이다.서울에서만 35개 내외를 건지겠다는 계산이다.그쯤되면 사실 수도권전체에 영향을 안미칠수 없는게 사실이다.국민회의는 수도권 전체로 60개 정도까지 넘볼 수 있다는 자신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서울표 공략을 위해 기존 호남표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계획이다.그래서 신진인사의 영입보다는 기존 호남표의 결속을 위한 공천을 구상중이다.간간이 새인물을 곳곳에 포진시켜 꿩도 잡고 알도 먹겠다는 계산이다.추미애(秋美愛.광 진을)전고법판사.김근태(金槿泰.도봉갑)부총재,설훈(薛勳.도봉을)부대변인,작가 김진명(金辰明.송파을)씨등이 서울에 포진시킬 새 인물들이다. 서울바람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경기남부에 자가발전(自家發電)설비를 갖춘다는 속셈이다.지명도 높은 가수 최희준(崔喜準)씨,부천원미을의 배기선(裵基善)의원등을 포진시킨 이유는그때문이다.
◇자민련=경북.강원이 1차 전략지고 서울이 2차 전략 요충지다.서울은 신한국.국민회의.민주당간의 피튀기는 경쟁을 유발시켜놓고 어부지리를 한껏 건져올리겠다는 것이다.다만 서울의 중요성을 감안,거물급으로 노재봉(盧在鳳)전총리를 영입 ,공천할 생각이다. 강원도는 14석 전체를 다 석권해 준(準)충남을 만들겠다는 기염이다.때문에 최각규(崔珏圭)지사가 인물영입부터 모든 것을 챙기고 있다.대구.경북 역시 전직대통령들에 대한 동정분위기를 타고 자민련에 대한 지지분위기로 반전시킬 생각이다 .자민련은 새롭게 인물을 영입하기보다 신한국당 인사들에게 입질을 하고있다.조직을 거저 구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대구.경북지역의 전직 관료출신들에게도 계속 의사를 타진중이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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