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환승체계 '소 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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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광주지하철 1호선 개통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환승체계를 위한 버스노선 개편과 교통카드 도입이 확정되지 않아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하철 개통과 시청사 이전 등에 따른 주민들의 수송 편의를 위해 82개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고 지하철~버스, 버스~버스간 환승을 위한 교통카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버스노선 폐지 대상 지역 주민들의 빗발치는 민원과 교통카드 업체 선정의 어려움 등으로 이달 말 실시 예정인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시내버스는 82개 노선 중 14개 외곽지 노선을 폐지하고, 44개 굴절 노선의 경유지를 바꿀 예정었으나 지난 2월 열린 공청회에서 주민 민원이 쏟아지면서 5개 노선이 되살아 나고 경유지도 원상으로 돌아가 노선 직선화 작업이 무산될 위기에 있다.

노선 개편 최종안이 늦어질 경우 승강장시설 보완, 노선 개편에 따른 주민홍보 등의 사업 일정도 순연돼 노선 개편은 빨라야 6월쯤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22일 상무 신도심에 입주한 시청사도 주변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의 연계 시스템이 없어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교통카드 도입도 시내버스사업조합이 교통카드 업체를 선정하면서 내홍을 겪은데다 카드업체의 자금 유동성 위기까지 겹쳐 사업 올해 안에 교통카드를 활용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주민 여론을 반영하느라 핵심적인 대중교통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지하철 개통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사업을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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