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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으로 며느리 우애 다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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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지난해 6월 안동마라톤대회에 참가했을 때의 질매골며느리 회원들.

오는 18일 열리는 2004대구마라톤대회에는 '질매골며느리회'라는 이색 단체가 참가한다.

질매골은 강릉 유씨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성주군 선남면 유서동의 속칭. 질매골며느리회는 1989년 강릉 유씨 24세손의 며느리 10여명이 동서 간 우의를 다지기 위해 결성한 친족 모임이다. 현재 총무를 맡고 있는 진옥선(39.농협 대구지역본부)씨는 "재물이나 권세.명예보다는 형제간 우의를 더 중히 여기는 가풍을 잇기 위해 6촌 이내 며느리 형제끼리 모임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따로 모임이 필요했던 것은 어르신들은 고향 마을에 있지만 형제들 대부분이 대구.울산.영주 등지로 나와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후 매월 한차례 집을 옮겨가며 며느리들끼리 모임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 회원도 20대의 막내 며느리에서 50대의 종갓집 맏며느리까지 15명으로 불어났다.

질매골며느리회는 2년 전부터 마라톤클럽으로 한 단계 나아갔다. 교사직에서 물러난 맏며느리 성정옥씨가 마라톤에 심취하면서 아랫동서들은 물론 남편들까지 차례로 마라톤에 입문시켜 가족팀을 이루게 된 것. 작년에는 경주벚꽃.안동.경산.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 등 모두 8차례나 출전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거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전원이 완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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