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빈곤층 분포 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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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구상의 빈곤인구 산출작업이 간단치 않다는 것은 세계의 빈곤퇴치에 헌신하는 봉사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빈곤의 정의가 여러가지이기 때문이다.
소득으로 빈곤을 정의하는 방법이 있다.일정한 소득수준 이하의계층을 빈곤층으로 보는 방법이다.
러시아는 1인당 월소득28만6,000루블(약 4만6,800원) 미만을 빈곤계층으로 본다.그러나 중국에서는 연간수입 300위안(약 3만원)미만이 빈곤층이다.
실제가계수입을 토대로 한 최저임금 설정기준과 물가지수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방법은 나라별로 차등 적용할 수밖에 없다.
1인당 하루 칼로리 섭취량으로 빈곤을 정의하는 방법도 있다.
이른바 기초대사량(BMR)의 1.2배를 기준으로 그 미만을 섭취할 경우 기아상태로 보는 관점이다.
기초대사량이란 말그대로 인체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열량 이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성별.체중.인종.생활환경 등에 따라 BMR가 달라 일률 적용은 불가능하다.인도에서는 2,217㎉미만이면 빈곤층으로 보지만 인도네시아 자바 중부 원주민들은 하루 1,392kcal밖에 섭취하지 않아도 빈곤층으로 분류되지않고 실제로도 건강하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산출한 95년 기준 세계빈곤인구현황(추계)을 보면 전체 인구 57억5,000만명중 27.2%에 이르는 15억6,400만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도표참조〉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전체 빈곤인구의 61.6%를차지,극빈자 10명중 6명이 아시아에 살고 있는 셈이다.
다음으로▶아프리카(17.3%)▶중남미(9.9%)▶독립국가연합(4.8%)▶유럽.중동.북아프리카(3.8%)▶북미(2.6%)순.나라별로는 인도가 4억3,000만명으로 세계빈곤인구의 4분의1이상을 차지한 가운데▶중국(1억1,000만명)▶ 브라질(7,200만명)▶방글라데시(6,200만명)▶러시아(4,000만명)▶미국(4,000만명)▶파키스탄(3,800만명)▶인도네시아(3,400만명) 순이다.
오 랜 기간 내전을 겪은 캄보디아를 비롯해 아이티.르완다등은대략 전체인구의 절반에서 4분의3 가량이 빈곤층인 것으로 집계돼 분쟁은 필연적으로 빈곤을 낳는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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