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찬호.조성민,美.日 96신인왕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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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내일을 향해 달린다.」 연말 연시로 들뜨기 쉬운 계절.그러나 이같은 유혹을 뿌리치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 두투수가있다.박찬호(LA다저스)와 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73년생동갑내기인 둘은 낯선 땅에서 보란듯이 이름을 날리려는 야망에 불타있다.
신인왕에 도전하는 것이 이들의 첫번째 목표.
▶태평양을 건너서 현재 박찬호는 대리인 스티브 김의 집에 머무르면서 LA 시내의 헬스클럽과 수영장을 오가며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본격적인 훈련은 내년 1월중순부터 다저스구장에서시작하게 된다.박은 25일 토미 라소다감독을 만나『내년 스프링트레 이닝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는 말을 듣고는 큰 힘을 얻었다. 박찬호의 첫번째 목표는 내년 선발이 확실한 노모 히데오(일본).이스마엘 발데스(멕시코).라몬 마르티네즈(도미니카).톰캔디오티(미국)와 함께 확실한 「UN 선발군」을 이룬다는 것이다. ▶현해탄을 건너서 조성민은 지상과제인 체중조절을 성공적으로 끝내가고 있다.내년 1월10일 일본으로 재출국해서는 곧바로본격적인 피칭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조는 자이언츠의 미야자키캠프가 시작되는 2월초에 앞서 가와사키에서 20일 가량 개인훈련을 펼쳐 캠프때부터 확실한 「선발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구와타의 부상으로 요미우리의 선발로테이션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조성민에게는 행운.사이토-마키하라-가와하라-기다 등을 선발로 꼽고있는 조성민은 자신이 「제5의 선발」이 된다면「요미우리」라는 명문팀의 이점을 등에 업고신인왕에 오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둘은 91년 공주고(박찬호).신일고(조성민)유니폼을 입고 고교무대에서 처음 만난이래 꾸준히 선의의 경쟁을 벌여온 라이벌이다.미국과 일본으로 무대가 나뉘었지만 누가 먼저 고국에 낭보를전할 것인가.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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