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예선 티켓 땄지만 22일 북한전 양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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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석, 박지성, 설기현(파란옷 왼쪽부터)이 최주영(왼쪽에서 둘째) 의무팀장과 몸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파주=뉴시스]

골키퍼들이 맨 먼저 도착했고, 박지성·이영표가 제일 늦게 왔다. 요르단· 투르크메니스탄 2연전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축구 국가대표팀은 인천공항에서 막바로 흩어져 2박3일의 휴가를 즐긴 뒤 17일 낮 12시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박지성 - 이영표 지각

골키퍼 콤비 정성룡과 김영광은 소집 시간보다 2시간이나 일찍 숙소에 도착해 마음을 가다듬었다. 수원 집에서 출발한 박지성은 차가 밀리는 바람에 소집시간보다 17분 늦게 도착해 헐레벌떡 숙소로 뛰어들어갔다. 박지성 덕에 꼴찌를 면한 이영표 역시 낮 12시15분쯤 NFC에 도착했다. 이영표는 “낮 12시15분이면 늦은 건 아니다”고 웃으며 숙소로 향했다.

▶오범석·김치우·설기현은 배탈

이영표는 웃었지만 오범석, 김치우, 설기현 등은 해쓱해진 얼굴로 NFC에 도착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긴장시켰다. 이들의 얼굴이 반쪽이 된 이유는 배탈 때문이었다. 평소 환한 얼굴로 인터뷰하던 오범석은 “뭘 잘못 먹었는지 배가 안 좋다. 탈이 난 것 같다”며 얼굴을 찡그렸고, 약봉지를 손에 들고 나타난 김치우도 “한국에 도착해서부터 배가 아팠다. 병원에서 장염이라고 했다”며 굳은 표정이었다. 김치우는 “어제 범석이랑 통화했는데 범석이도 아픈 걸 보니 혼자 뭘 잘못 먹은 것은 아닌 듯하다. (설)기현이형도 같은 증상”이라고 전했다.

▶선수들, “북한전은 꼭 이길 것”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북한전을 앞둔 선수들은 “이미 최종 예선 진출은 결정됐지만 북한전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꼭 이겨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원희는 “북한과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파악이 많이 됐다”며 자신감을 나타냈고, 김두현은 “관중석이 꽉 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꼭 이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파주=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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