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바하마 크루즈 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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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햇볕이 쨍쨍한 오후 카리브해 공해상.바하마 수도 나소로 향하는 크루즈 유람선 판타지호의 갑판 수영장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여행객들로 시끌벅적하다.수영장 앞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라이브 밴드 연주는 해풍과 어우러져 한적한 휴식여행 분위기 를 한결 돋워준다.
수영장 옆 탕에 온욕을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뱃전 위편 갑판조깅트랙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띈다.수영장에서 제2수영장을 거쳐 6층으로 2개층을 내려오면 카지노.바.디스코테크등이 있다.카지노는 배가 기항지에 있을 때는 문을 닫았다가 공해상으로 항해를 시작하면 다시 북적거린다.
최대 2,502명의 관광객을 승선시킬 수 있는 7만367급의판타지호는 거대한 「유람선호텔」.판타지호는 3개의 수영장.체련장.카지노.2개의 메인식당과 뷔페식당.극장.라운지바.카페.디스코테크.사우나.마사지룸.조깅트랙.탁구장.어린이놀 이방.이-미용실.병원.면세점등 크루즈 여행객들을 위한 온갖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다.10개층에 14개의 엘리베이터로 선실과 쉽게 접근할수 있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을 출발한 판타지호에 탄 승선인원은2,300여명.일부 3~4인실을 감안하면 거의 만선이다.
이처럼 바하마로 가는 판타지호의 선실이 만선에 가까운 것은 바하마가 「쇼핑의 천국」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승무원의 설명이다.바하마는 면세지역으로 쇼핑의 천국인데다 크리스마스 세일기간이겹쳐 관광객이 몰려든 것이다.
이튿날 나소에 기항한 판타지호는 아침 일찍부터 관광객들을 쏟아낸다.이미 나소 시내에는 관광객들을 겨냥한 세일 문구가 상점윈도를 도배하다시피 가리고 쇼핑객을 유혹하고 있다.
일부는 소형 유람선에 옮겨타 바하마의 블루래군 섬으로 스노클링 관광에 나선다.블루래군으로 가는 뱃길은 15내외 에메랄드 빛 바다 밑이 그대로 훤히 들여다보인다.
배안에선 중남미 특유의 리듬이 라이브로 연주돼 관광객의 흥을돋운다.블루래군으로 가는 뱃길은 면세지역답게 파라다이스 섬 주위 바다 양편으로 세계적인 부호들의 별장과 요트들이 즐비하다.
세금을 피해 이주해온 부호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파라다이스 비치.
부호들이 많이 살다보니 금융업이 바하마에서는 관광수입 다음으로 제2의 수입원이다.따라서 나소 시내에는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좁은 도시 규모에 비해 다닥다닥 점포를 차리고 있는 이색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관광객 상대의 면세점과 금융점포가 나소 시내를 구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녁이 되면 배로 돌아온 관광객들의 출출함을 달래주는 만찬이시작된다.아침과 점심은 간단한 식사가 제공되지만 저녁식사 만큼은 풀코스의 일류요리가 제공된다.배가 만선이라 저녁식사는 2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이곳의 풀코스 만찬요리는 음식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만찬요리는 승선 전에 지불한 비용에 포함되어 있다.주류 외에는 돈을 낼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서빙하는 웨이터가 불친절하지도 않다.음식이 마음에 들면 한그릇 더 시킬 수 있다.여행객들은 하선 전에 웨이터에게팁을 준다.4박5일 바하마 크루즈 여행의 기본 팁은 객실과 식당 웨이터가 각각 12달러(약 9,300원),식 당 웨이터 보조가 6달러(약 4,700원).
바하마 크루즈 여행 비용은 선실이 중간정도 급인 메인 캐빈에묵을 경우 1인당 900달러 내외며 최고급 스위트 룸 선실인 베란다 스위트는 1,250달러 정도.같은 급 선실이라도 창이 있는 바깥 선실이 더 비싸다.
카리브해 뿐만 아니라 지중해.알래스카.인도양등 세계 각국의 크루즈 여행을 국내에서도 예약할 수 있다.크루즈 여행에 관한 예약 및 문의는 크루즈홀리데이인터내셔널((02) 3442-7153).
바하마=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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