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價 저평가돼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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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주가예측은 쉽지 않다.심지어 기본적 분석을 최초로 체계화했다고 일컬어지는 미국의 그램과 도드까지 『증권분석은 주식의 적정가치를 결정하는 만능의 원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왜냐하면 주가는 공식으로 계산되는 것이라기보다 투자자들의 온 갖 생각이 뒤엉킨 결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을 정도다.
어쨌든 증권에는 경험칙상의 분석이 자주 동원된다.그중 하나가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로 현재의 주가수준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PER의 역수는 주당이익을 주가로 나눈 것으로 주주의입장에서 보면 투자수익률이 되는 것이다.
또 채권유통수익률(금리)은 채권투자자의 투자수익률이다.만일 이 수익률이 PER의 역수를 밑돌게 되면 주식투자가 상대적으로유리해진다고 말할 수 있다.
올해 내내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마침내 이런 관계가 막 시작됐다.이 관계가 역전되기 위해서는 금리가 급반등하거나 기업의 이익이 떨어져야 한다.
지난 10년간의 경험에 따르면 화사채수익률과 PER의 역수의차이,즉 스프레드가 우리의 잠재경제성장률 7% 수준이었다.
스프레드가 7%를 웃돌았을 때(87~89년)는 주식이 고평가됐던 때였고 밑돌았을 때(92~94년)는 저평가됐던 때였다.
최근의 스프레드는 4.7%(회사채금리 11.8%-PER의 역수 7.1%)로 주식이 저평가됐음을 나타내고 있다.
권성철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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