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미국 폐점세일 늘어 2,000여점포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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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리 티드먼은 추수감사절 이후에는 공휴일 쇼핑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는 아내와 함께 뉴저지주 애버딘으로 나들이갔다가 제임스 웨이 할인점에 내걸린 점포정리세일 현수막을 보고 점포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올해는 이같은 점포정리세일이 티드먼 같은 고객들을 전보다 훨씬 많이 끌어 들이고 있다.이런 점포들은 더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며 피나는 경쟁을 벌인다.
올해 점포를 가장 많이 정리한 곳은 에디슨 브로스 스토어로 2,700개중 18%인 473개 점포가 문을 닫았거나 그럴 방침이다. 이밖에 오는 크리스마스까지 페이버 슈스는 357개,페트리 소매점은 200개 점포를 폐쇄할 예정이다.
800개 여성의류매장을 가지고 있는 드레스반사의 아먼드 코레이어 수석재무이사는 『점포정리세일이 붐을 이루는 바람에 우리 같은 회사는 고전하고 있다』고 푸념한다.
관계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전역에서 정리됐거나 곧 정리될 소매점이 지난해의 두배 수준인 2,0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이같은 점포정리세일을 통해 추수감사절이후 크리스마스까지10억달러 이상의 각종 상품들이 팔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작년의 두배 규모다.
그런데 과거와 비교해 올해 상황이 특별히 다른 점은 무엇인가.소매회사들이 크리스마스까지 버틸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은행등금융기관들이 대출계약등 신용조건을 아주 빡빡하게 운용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점포정리를 맡아 처리하는 회사들은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
점포정리 전문회사는 현재 6개가 있는데 이들은 올 한해 40억~50억달러어치의 재고상품들을 처분할 것으로 예상한다.이는 작년의 두배에 이르는 것이다.
점포정리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재고품을 실제가격보다 일정비율 낮은 가격에 일괄 인수한다.
현재 연방파산법에 따라 정리절차를 밟고 있는 제임스 웨이사는점포정리를 맡은 고든 브로스사에 재고품을 실제 가치의 53%인1억1,000만달러에 넘겼다.
『점포정리업자들은 단기간에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저돌적인 소매업자로 꼽힌다』고 제임스 웨이사의 부사장 마이클 셔먼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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