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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개각 部處표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개각 뚜껑이 열린 20일오전부터 청와대와 각 부처 공무원들은청사에 삼삼오오 모여 신임 부총리.장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대로 기대와 우려를 나타냈다.
19일 오후까지만 해도 청와대 주변에서는 나웅배(羅雄培)통일부총리를 포함,통일외교안보팀은 전원 유임되고 경제부총리에는 박재윤(朴在潤)통상산업장관의 승진기용이 유력시됐으나 20일오전 개각 명단이 발표되면서 충격을 받은 모습들.
특히 관심의 대상이었던 청와대비서실장에 김우석(金佑錫)전건설장관이 기용될 것이라는 게 거의 정설로 나돌았으나 김광일(金光一)전의원으로 낙점되자 일면 수긍하면서도 막판에 바뀐 내막을 탐지하느라 분주.
金대통령은 이날 개각후 수석들을 통해 언론의 반응을 알아보는등 정치권과 여론의 반향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후문.
총리실은 이번 개각의 입각0순위로 점쳐졌던 강봉균(康奉均)행정조정실장이 누락되자 그 배경에 큰 관심.특히 이수성(李壽成)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돌아온 뒤 康실장을 부둥켜안으며 『미안하다』는 말을 거듭했고,이홍구(李洪九)전총리 또한 康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일반부처 ◇통일원=권오기(權五琦)동아일보 사장이 신임 통일부총리로 임명되자 얼떨떨해하면서도 뭔가 기대를 거는 표정.
통일원의 한 간부는 『언론인 출신 부총리가 아무래도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지않겠느냐』면서도 『신임 부총리가 침체된 통일원에 새바 람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고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
◇문체부=주돈식(朱燉植)장관의 갑작스런 경질 소식을 들은 문체부 직원들은 다소 의외라는 표정들.
직원들은 김영수(金榮秀)신임장관에 대해서는 『본인이 문체부를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내무부=김우석 전건설장관의 발탁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은 『내년 4.11총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민주계 실세 등 정치권인사의 기용은 충분히 예견됐던 것』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그러나 한편으로는 金장관이 건설장관 재직때 강한 성격으로 조직을 장악,관리들을 혼쭐나게 했던 일화등을 거론하며 다소긴장하는 모습.
◇교육부=재임 7개월을 장악,관리들을 혼쭐나게 했던 일화등을거론하며 긴장하며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
한 관계자는 『金장관은 지난해 연말 개각때도 내무장관 기용설이 나도는 등 언젠가는 내무장관을 맡을 사람으로 예견돼 왔다』며 『金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인사가 내무장관에 기용된 것은 내무행정의 중요성에 대한 金대통령의 인식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해석.
◇교육부=재임 7개월동안 무리없이 교육개혁을 추진해온 박영식(朴煐植)교육부장관이 경질된 것은 이공계 국책대학원 선정을 둘러싼 교육부와 서울대 전총장인 이수성 총리간 마찰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게 관계자들의 분석.
***경제부처 ◇재정경제원=관계자들은 신임 나웅배 부총리가 기획원.재무.상공 장관을 두루 지낸 경제통이라 앞으로의 업무추진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반기는 모습.
또 羅부총리가 합쳐진 재무(82년에 6개월).기획원(88년에10개월)장관을 모두 지냈기 때문에 앞으로 이어질 내부 인사에서도 두 부처 출신간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농림수산부=32대 고건(高建)장관(81년3월~82년5월 재임)이후 13년만에 40대 젊은 장관을 맞게 된 농림수산부는 강운태(姜雲太)신임장관이 두뇌 회전이 빠르고 다소 깐깐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양배(金良培).최인기(崔仁基) 두 장관에이어 연 3대째 내무부 출신이 오자 『우리가 내무부 산하기관이냐』고 푸념.
◇통상산업부=주요 간부들은 경제 부총리로 옮길 것으로 예상되던 박재윤(朴在潤)장관이 유임되자 대부분 의외라는 표정들.
◇정보통신부=이석채(李錫采)재경원차관을 신임 장관으로 맞은 정보통신부 직원들은 『뜻밖』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李신임장관을「힘있는 장관」이라고 평가,일단 환영하는 분위기.
◇환경부=장관경력을 갖고있는 정종택(鄭宗澤)전의원이 장관으로기용되자 직원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직원들은 지역안배 케이스로 충청권의 원로격인 鄭장관이 기용된것 같다고 나름대로 배경을 풀이.
◇보건복지부=정통 내무관료출신인 김양배 장관을 맞게 된 직원들은 모두 뜻밖이라며 다소 당황하는 표정들.
특히 金장관의 업무스타일이 깐깐하다는 소문에 『모시기가 너무어려운 게 아니냐』며 한결같이 잔뜩 긴장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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