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다디'선머슴가수 이상은 고대가요 '공무도하가'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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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님아 님아 내 님아/물을 건너 가지마오.』 가사만 전해오던고조선시대의 고대가요가 젊은 여가수에 의해 되살아났다.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의 노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에 새롭게 곡을 붙여 발표한 가수는 이상은.88년 강변가요제 대상곡 『담다디』로 혜성과 같이 가요계에 나 타났다가 91년 미술공부를 위해 훌쩍 떠나버린 그 이상은이다.
『고등학교때 국어시간에 공무도하가를 알게됐어요.기록에 남아있는 우리 민족 최초의 가요라고 배웠죠.가사가 너무 슬프고 아름다웠어요.2,000여년전에 우리 조상들이 부르던 노래도 가사만큼이나 아름다웠겠지만 곡조가 전해지지 않아 항상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녀는 뉴욕에서 미술공부를 하는 틈틈이 음악공부를 계속해 세장의 음반을 스스로 제작했다.이 노래중 일부가 일본 규슈지방의 FM 전파를 타는 바람에 그녀는 92년부터 일본 구마모토 지역을 중심으로 라이브 공연을 갖게 됐다.NHK와 『논노』지등 일본의 유명 매체에서도 그녀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지난해현지 음반회사의 제의로 『공무도하가』가 담긴 그녀의 통산 여섯번째 음반이 일본에서 제작됐다.
이 음반은 지난달 하순부터 라이선스 계약으로 국내에서 출시됐다.선머슴같은 20대초반에 한국을 떠난 이상은이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한 채 고국으로 역수입된 것이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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