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국민이 싫어하면 하지 말아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김영삼(얼굴) 전 대통령은 12일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연일 계속되고 있는 촛불시위와 관련,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며, 국민이 싫어하는 일은 안 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와세다대에서 ‘한·일관계의 신시대를 연다’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한 뒤 최근 촛불시위의 해법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은 국민들을 놀라게 할 정도의 결단력을 가져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방일을 앞두고 10일 이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내각은 물론 비서실 개혁도 용기를 내 단호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주쯤엔 어떤 조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결단을 내린다면 현재 10%대인 지지율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촛불시위 중 이 대통령 퇴임을 요구하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통령의 5년 임기를 위협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라면 좀 더 양극화를 줄이는 정책을 펴지 않았겠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김 전 대통령은 “야당 총재시절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고 상당히 거짓말쟁이라는 생각을 했다. ‘큰일 내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암살당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독재정권은 1년 후엔 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와세다대 특별강연을 위해 11일 일본을 방문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 [J-HOT] '촛불'에 기댄 공기업 노조 "좀 더 버티면 민영화 무산"

▶ [J-HOT] 靑 "정무팀으로 오라" 당선인들 "탈당불사"

▶ [J-HOT] 양정례 어머니 "딸 키우고 싶어 추천… 잘못했다"

▶ [J-HOT] 청와대 관람하려면 홈피 로그인하라?

▶ [J-HOT] YS "국민이 싫어하면 하지 말아야" 훈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